코로나 이후 활동 제약에 회원 감소
"소득·인식변화로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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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청소년단체의 규모와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긴 하다. 그러나 소득과 인식 변화와 맞물려 코로나19 이후 축소된 활동 반경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다시 스카우트 정신이 필요한 이유다.

보이스카우트·걸스카우트·아람단은 한때 초등학생들의 로망이었다. 세련된 단복이 주는 멋스러움은 물론 사회성을 기르고 모험심을 함양하는 것에 이만한 활동이 없다는 인식이 그때만 해도 컸기 때문이다. 청소년 단체에 참가한 경험을 살려 관련 단체에서 일하는 A 씨는 “단체 활동은 새로운 곳을 탐험하며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만나는 경험할 수 있고 사회성과 모험심을 기르는 데도 매우 유용하다”며 “형제가 없는 자녀에게도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야외활동이 주를 이루는 청소년 단체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은 계속 줄고 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타격이 크다. 충청권 A 단체의 경우만 하더라도 2019년 1500명, 2020년 700명, 2021년 400명, 2022년 350명으로 모집 청소년 수가 감소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회원 수가 76%나 감소했는데 다행인 건 지난해에는 50명이 증가한 400명을 모집하면서 충격파를 일부 상쇄했지만 이 추이가 내년까지 지속될 진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국민 소득증가와 부모, 청소년들의 인식 변화도 청소년 활동 축소의 다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가계 소득이 늘면서 청소년 단체에서 하던 활동을 이젠 가정에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게 됐고 저출산으로 한 자녀에게 집중할 비용과 시간이 확대되며 ‘귀한 자식’이란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근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공공사회학전공 교수는 “단체활동에서 오는 갈등과 안전사고를 우려해 사회성과 독립심을 길러주기보다 자녀가 고생하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커서 굳이 참여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더불어 고학년만 돼도 대입 위주로 흘러가는 교육도 청소년 단체 활동의 위축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요즘 청소년 단체들은 프로그램 재구성에 열중이다. 기존의 야영 위주에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프로그램 수입이 대표적이다. 다만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일수록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단체 활동이 필요하다는 당위성만큼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청소년 단체들의 설명이다. 충청권의 청소년 단체 관계자는 “요즘 교과과정과 연관된 역사탐방이나 문화체험도 하고 있다”며 “개인주의가 만연한 때 모두 함께하는 청소년 활동으로 봉사 나눔의 기쁨을 배워갔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김고운 기자 kg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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