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현 청년멘토협회 대표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 꼰대일까요? 네. 맞습니다.
여기선 나이의 많고 적음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아무 생각없이 내가 내 말을 거르지 않고 이야기하고 하고 있다면 당신은 꼰대가 맞습니다.
본래 사람은 고민 없이 말하고 해왔던 대로 한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꼰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게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를 우리가 아는 말로 말하면 “물이 고이면 썩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가만히 있는 상태는 물처럼 고여있는 상태와 같아서 정수기나 가습기처럼 지속적인 관리를 하지 않으면 물때와 곰팡이가 끼는 건 당연하다는 겁니다. 물론 사람은 살아가고,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고여있는 게 바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눠보면 느껴지는데 그 상황에서 누군가 “선배님, 꼰대시네요?”라고 말하는 건 국내 정서상 실례로 여겨지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꼰대 소리를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런 문화적인 특성 때문에 태어나서 한번도 꼰대라는 말을 못 들어봤다고 해서 여러분이 꼰대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그 누구도 직접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통해서 저와 여러분은 모두 꼰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시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추가로 제가 꼰대 관련 글을 작성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저 자신도 ‘꼰대가 되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인 지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기에 생각의 새로고침(F5)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면 이제 꼰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외부적인 노력과 내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중 더 중요한 것은 내부적인 노력입니다, 외부적인 노력의 경우 약간 트렌드를 따라가는 느낌인데 겉으로 보이거나 보여주고 싶은 부분에 중심을 두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최신 컨텐츠와 줄임말을 공부하고 유행하는 스타일의 영(Young)한 느낌의 옷을 구매해 입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외부적인 것이 아닙니다. 사실 외부적인 노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내부적인(심리적인) 노력이 핵심으로 지속적으로 말과 생각의 자정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 단계는 내 의견과 신념은 항상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수학문제의 정답과 달리 일상 대화에는 답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답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왜 내가 정답이라고 말할까요? 심지어 수학문제도 풀이 방법이 달라지고 답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어느 시기에는 맞지만 어느 시기에는 틀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시기상 정답이 달라지는 것이죠. 두 번째 단계는 불필요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내 말에 대해 아름답고 예쁘게 꾸며가며 억지 의미를 부여하지말고, 또 설득하려 하지말고 의미 전달만 하는 선에서 말을 아껴야 합니다. 여기서 듣는 사람이 후배든 자식이든 내가 선생이든 선배든 나이가 많든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고 내뱉은 말에 대한 판단은 내가 하는 게 아닌 듣는 사람이 하는 거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만 의미있는 말들이 세상에는 참 많습니다.
자! 이제 글을 여기까지 읽으셨고, 내가 꼰대인가? 라는 고민을 하셨다면 다행입니다. 마음속에서 개선의 여지가 조금 생긴 것 같습니다. 당신이 나이가 몇 살인지 중요치 않습니다. 고집을 줄이고 생각을 열어 놓는 게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지금 하는 말은 거의 정답인데….” 아직도 이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은 거의 꼰대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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