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1돈 시세 38만 9000원
부가세 등 포함하면 40만 원 넘어
경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金에 몰려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1. 직장인 A(42) 씨는 조카의 돌 반지를 사러 금은방을 찾았다.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았지만 조카의 한 번뿐인 돌이기에 큰마음을 먹은 건데 지갑을 다시 주머니에 넣어야 했다. A 씨는 “한돈 반지는 엄두도 못 내고 조카한테 미안하지만 적정한 선에서 현금을 주기로 했다”라고 미안함을 내비쳤다.

#2. 가정주부 B(38·여) 씨는 “얼마 전 아이의 돌이었는데 지인이 반지에 아이 이름을 새겨서 반지를 선물해 줬다. 금값이 워낙 비싼 걸 알기에 받기가 너무 부담스럽고 미안했다”라고 푸념했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돌 반지 하나 선물하기가 어렵다는 푸념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금이 악령을 물리치고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힘이 있다고 해 한 살이 된 아이에게 금으로 된 반지를 선물하는 문화도 당분간 보기 어려워 보인다.

6일 금시세닷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순금 1돈(3.75g) 매입가는 38만 9000원이다. 1g으로 따지면 9만 1250원 정도로 금 1돈을 구매할 때 부가세 등까지 고려하면 43만 원까지 치솟는다.

금값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이유는 불패의 안전자산으로 분류돼서다. 최근 미국이 러시아의 달러 외환보유고를 제재하자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자산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금에 수요가 대거 몰린 영향이다. 여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 기대가 커지면서 이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 전망까지 나와 가장 안정적으로 평가 받는 금이 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이다.

여전히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금 시세는 당분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금반지 등을 구매할 때 중량보다 디자인적으로 희귀성을 찾는 상황이다.

대전 서구 월평동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C 씨는 “대개 금반지 등을 주문할 때 1돈이 대세였지만 요즘은 워낙 비싼 가격에 반 돈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대신 획일적인 디자인보다 개성적인 걸 요구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yarijj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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