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가 당일치기 등... 지역축제·사진 등 관심도 높아

▲ 사진은 충남 관광키워드(관심도) 순위. 충남문화관광재단 제공

지난해 충남을 방문했거나 방문하려는 관광객들은 도내의 축제와 사진, 크루즈, 맛집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충남을 찾은 방문객들 대부분이 당일치기 등 스쳐가는 관광에 그치고 있어 체류기간을 늘리는 관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은 6일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하는 관광데이터랩, 네이버·다음·구글·유튜브·트위터 등 온라인 포털사이트와 SNS의 소셜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빅데이터로 되돌아본 2023 충남관광’을 발표했다.

재단은 이동통신과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월별 관광 동향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분석한 적은 있으나 1년 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도를 찾은 방문객은 1억 6543만 명(도내 타 시군 간 방문객 포함)으로 전년도에 비해 4.8% 증가했다.

각종 포털 사이트와 SNS에서 거론된 충남 관광키워드(관심도)는 축제, 사진, 크루즈, 맛집, 차박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00만 명 이상 방문한 대백제전을 비롯해 금산세계인삼축제, 계룡군문화축제, 천안K컬처박람회, 홍성글로벌바베큐페스티벌 등 대규모 축제가 개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5월 서산 대산항에서 첫 출발하는 일본과 대만을 다녀오는 국제 크루즈와 충남의 맛집, 카페, 먹거리 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재단은 이번 분석에서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을 활용해 관광 활동 매력도와 관심도, 관심지역까지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관심 장소 관련 키워드로는 스플라스 리솜리조트, 예산시장, 예당호(이상 예산군), 안면도(태안), 용봉산(홍성), 서산해미읍성, 대천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태안), 청양알프스마을 순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충남관광 관심장소 키워드 순위. 충남문화관광재단 제공
사진은 충남관광 관심장소 키워드 순위. 충남문화관광재단 제공

상위 3위를 차지한 리솜리조트, 예산시장, 예당호 모두 인문관광자원이라는 점을 볼 때 역사·문화, 자연관광자원 이외 인문관광자원도 관광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

소비 분야는 식·음료 등 먹거리에 집중돼 여전히 음식이 관광객 유치 및 소비지출의 효자임을 입증했다. 충남 방문객 중 내국인 61.5%, 외국인 43.8%가 ‘맛집’, ‘카페’, ‘먹다’, ‘맛’, ‘음식’, ‘식당’ 등을 포털사이트나 SNS를 통해 검색하거나 거론했다.

하지만 충남을 찾은 관광객들의 체류 기간이 짧아 ‘2025~2026 충남방문의 해’를 앞두고 방문 기간을 늘릴 수 있는 방안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 이번 분석에서 일정 관련 키워드로 당일, 주말, 하루가 도출돼 충남 방문객이나 잠재 방문객 대다수가 당일 여행 혹은 주말을 이용해 짧은 체류를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15개 시·군 모두 평균 숙박 일수가 2일을 넘지 못했고 숙박 방문자 비율 중 무박 비율이 78~90%로 나타나 스쳐가는 관광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송혜민 관광산업팀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체류형 관광자원 개발, 로컬 자원을 활용해 지역성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 충남 관광 이미지 및 영상 등 콘텐츠 개발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2025~2026 충남방문의 해’에 더 많은 관광객이 충남을 찾을 수 있도록 신규 관광 콘텐츠 개발과 맞춤형 밀착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내포=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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