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 충청 스퀘어 조감도. 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역 동광장 옛 철도보급창고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49층 규모의 트윈타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름하여 ‘메가 충청 스퀘어’ 조성사업이다. 명품 랜드마크 건설을 통해 대전역 일원을 신 백년대계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소회를 비로소 표면화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대전역이 지역 발전과 성장을 이끈 묵은 탯줄이었다면 앞으로의 대전 역세권은 대한민국 중심 도시로 비상하는 활주로여야 한다는 배포가 웅숭깊다.

답보 위에 쌓는 탑이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09년 대전 역세권 재정비 촉진 계획에 따라 자동차 정류장으로 결정된 이후 복합개발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민선 8기 들어 상황은 급반전을 맞았고 100층 마천루 건립으로 명시화됐다가 이번에 49층 트윈타워로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된 것이다. 100층이든, 49층 쌍둥이 빌딩이든 수요가 창출돼 꿸 수만 있다면 길이 남을 명품 랜드마크로 상찬할만하다.

메가 충청 스퀘어에는 컨벤션과 호텔, 환승시설, 업무시설 등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대전역이라는 최상의 입지를 품은 컨벤션 시설을 중심으로 마이스산업 전진기지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뉴욕 하이라인을 참고한 입체 보행로를 설치해 대전역과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대전역·컨벤션·환승·업무시설 이용객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이름값 할 획기적인 디자인을 입히겠다는 것까지가 대전시가 밝힌 밑그림이다.

대전역 일원에서 새로운 맥박이 뛰고 있는 건 맞다. 복합2구역 개발사업과 삼성4구역 재개발사업, 소제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 건립 등이 묵은 때를 벗겨 내며 부흥의 토대를 닦고 있다.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대전 역세권은 언젠간 공공기관이 이전할 혁신도시의 터전이기도 하다. 구색 갖춘 구미 당기는 밥상이다. 메가 충청 스퀘어가 대전역 르네상스의 심장이자 화룡점정으로 폭죽을 터트리는 순간이 오면 상전벽해는 상상이 아닌 현실에 이르게 될 것이다.

모두 장밋빛은 아니어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느냐는 원론적인 문제를 들먹이지 않을 수 없다. 정비사업 대부분은 시장 논리가 지배하는 아파트를 짓는 것인지라 사람이 몰리고 경제가 도는 환경이 조성되려면 기업을 유치하고 공공기관이 이전해야 한다. 그 한 축인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계획은 부지하세월, 대전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건의 정도다.

이 시장은 지난 2022년 10월 100층 마천루 건립 구상을 꺼내며 “입주하겠다는 기업이 많다. 수요 조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많은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꼭 대기업이 아니어도 좋다. 시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 유치를 통해 공들인 밥상의 주인을 찾을 때 대전 역세권 신 성장기의 퍼즐은 완성된다는 각오로 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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