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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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물리적 충돌로 논란이 됐던 가운데 이번에는 일부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대회 직전 새벽까지 카드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져 해당 선수에 대해 관심이다.

한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대표팀 일부 선수들과 대표팀 지원을 위해 파견된 협회 직원이 카타르아시안컵(1월 13일~2월 11일) 개막 직전인 1월 2~1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카드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여인원은 특정되지 않았으나 소문은 무성하다. 본지가 확인한 참가자들은 선수 1명과 협회 팀장급 직원 A 씨다. 한 축구인은 “참가자가 4, 5명이라는 소문도 있고, 그 이상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협회는 사실을 인정했다. 한 관계자는 “지원스태프가 참여해 선수들과 새벽까지 노름을 했고, 판돈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사도 “(판돈을 건) 카드놀이가 대표팀에서, 그것도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뤄졌다. 금전적 이득도 봤으니 사행성 노름이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혼나야 한다”고 개탄한 관계자도 있었다.

하지만 협회는 이 같은 일탈 행위에 대해 휴식 차원의 ‘단순 놀이’라며 사건을 축소하려는 태도도 보였다. 또 아시안컵 기간이 아닌 전지훈련 기간이었고, 휴식일에 이뤄졌으니 선수들의 경기력에는 영향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시안컵에서 부진했던 대표팀의 경기력과 카드도박을 별개로 본 것이다.

최근 대표팀을 둘러싸고는 기강 해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축구계에선 카드도박이 전지훈련 기간뿐 아니라 대회 기간에도 벌어졌는지, 또 이런 행태가 대표팀 내부에 일상화된 것인지 협회가 철저히 조사하고, 관리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협회 내부에서도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대표팀 운영 시스템 전반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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