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브렌트유 4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정부 "유가 불안 지속 시 4월 이후 유류세 인하 추가 연장 검토“

▲ 주요 산유국의 수출 제한과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에 국제유가가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19일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넉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물가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정부가 물가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유류세 인하 연장 검토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72달러로 전날 대비 2.1% 상승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86.89달러로 전날 대비 1.8% 올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가격을 기록한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세의 원인은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제한과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 때문이다. 여기에 중동분쟁 장기화는 물론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공장 타격으로 인해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점도 국제유가를 밀어 올렸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올 1분기까지 예정된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원유 감산을 2분기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점도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얘긴데 국내 소비자물가도 덩달아 상승할 우려가 나온다. 국제유가 인상의 경우 향후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유가를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과 기업의 제조원가에 영향을 끼쳐서다.

이에 정부는 내달까지 예정돼 있던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물가상승률이 3%대를 기록하는 등 장바구니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국제유가마저 불확실성을 띠면서 향후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투입은 물론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를 검토하는 등 물가상승률을 2%대로 끌어 내리겠다는 모습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유가 불안이 지속되면 유류세 인하 조치를 4월 이후에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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