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지난해보다 비싸… “일시적 부담 완화보다 중장기적 방안 필요”

▲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사과. 김동은 기자

사과·배 등 과일 소매가격이 정부의 할인지원과 유통업계 할인 행사 등으로 하락했다. 당장 장바구니 부담이 덜해졌지만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비싸다. 도매가 역시 큰 변동이 없어 추후 다시 비싸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2만 3725원으로 전날(2만 4148원)보다 1.8% 하락했다. 올 초 2만 9672원으로 시작한 사과 소매가격은 지난 7일(3만 877원) 3만 원을 돌파한 뒤 유지하다 지난 15일(2만 7424원)부터 크게 떨어졌다. 15일부터 소매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정부가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1500억 원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대형마트도 할인 행사를 진행한 영향도 크다.

장바구니 부담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도매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사과 도매가격은 9만 2140원으로 1년 전보다 55.5% 비싸고 소매가격은 3.8% 높은 수준이다. 배 역시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56.7%, 소매가격은 51.7%로 비싸다. 아직 도매가격이 높게 유지된다는 건 이후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다. 여름철 햇과일이 출하하기 전까지 가격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지원은 일시적인 처방 효과만 있을 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한 농협 관계자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속 가능한 개선 방안이 꾸준히 모색돼야 한다. 할인지원 같은 처방은 가격을 정상화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동안 소비자의 수요 변화 대응에 미흡해 모든 물가가 동시다발적으로 오르는 결과가 초래됐다. 수요 변화에 맞게 생산 조정 등 다방면으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yarijj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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