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귀국에도 與내부 이견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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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도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서둘러 귀국했지만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여전히 엇갈린 반응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 대사가 조기 귀국함으로써 일단 총선 전 ‘용산발 리스크’를 대부분 해소하며 한 고비를 넘었다고 보고 민심 수습과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한 위원장은 전날(20일) 경기도 안양 거리 인사에서 “최근에 있었던,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며 국면 전환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도부의 기대감에 일부 후보들도 지도부의 반응에 호응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한 이용호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도권 위기론’을 거론, “황상무 수석의 사퇴와 이종섭 대사의 귀국으로 어느 정도 수습되고 위기감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부와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이들도 존재한다. 일부는 당 지도부처럼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 대사의 대사직 사퇴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여전히 이어졌다. 아직 민심을 수습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는 거다. 경남 양산을 후보인 김태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사가 사퇴한 뒤 민간인 신분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경기도 성남분당갑에 출마하는 안철수 의원도 다른 라디오에서 “일단 공수처 수사를 받아서 그 혐의에 대해서 완전히 클리어하게 결론이 나와야 한다”며 “그 이후에 (다시 호주로)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어 “또 만약에 이 대사가 거취 문제로 고민한다면 스스로 고민하고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도 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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