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화 예금잔액 한 달 만에 4억 달러 늘어난 가운데
일본 17년만에 금리 인상, 마이너스 금리 벗어나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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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로 재테크하는 걸 뜻하는 엔테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일본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나자 엔화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엔화 예금은 98억 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억 6000만 달러 늘었다. 전체 외화예금 중 엔화 예금의 비중도 10.3%로 올라섰는데 이는 관련 통계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처음 10%를 돌파했다.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강세 전환 기대 등으로 엔화 예금 규모가 증가했다. 실제 일본은행은 2016년 2월 당시 –0.1%의 단기 정책금리를 적용하다 최근 금리를 0.1%포인트 올려 단기금리를 0~0.1% 수준으로 조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엔저 현상까지 겹쳐 엔테크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커진 것이다.

엔테크는 엔화 가치가 떨어졌을 때 원화로 엔화를 사들였다가 엔화 가치가 올랐을 때 되파는 환차익을 기대하는 방식인데 일본 원·엔 환율은 지난해 6월 100엔당 890원대로 떨어지면서 2015년 이후 8년 만에 900원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12월에는 다시 910원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다시 800원대로 내려 앉는 등 등락을 보이나 전체적인 흐름은 하락세다. 앞서 800원대라는 저점으로 떨어진 엔화를 매수한 투자자가 일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엔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엔테크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함께 엔화의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 원·엔 환율은 연말까지 950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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