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소년들의 통일 의식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통일이 필요하다는 학생들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하며 통일을 강조해온 과거에 비해 통일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원인은 아닌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통일부는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교육부와 함께 전국 초·중·고 756개교 학생 7만 3991명과 교사·관리자 6469명을 대상으로 ‘2023년도 학교 통일 교육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학생이 38.9%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24.2%, 2021년 25%, 2022년 31.7%에 이어 최고 수치를 경신한 것이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학생 비율도 201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50% 아래인 49.8%를 기록했다. 또한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도 해마다 줄고 있다. ‘관심없다'는 비율이 2020년 20.2%에서 2021년 22.4%, 2022년 27%, 2023년 28.3%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통일 의식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통일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이유로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 때문에’라는 의견이 28.6%,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가 27.9%에 달했다.

게다가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북한의 도발로 인해 ‘북한으로 인한 한반도 군사적 총돌분쟁 가능성’을 느끼고 있는 학생과 교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보는 응답자는 감소한 반면, ‘경계·적대 대상’으로 보는 학생은 늘어났다.

우리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청소년들의 통일 의식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통일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학생이 늘고 있고 아예 관심도 보이지 않는 청소년들도 적지 않다는 점은 문제다. 현재 통일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헌법 4조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반도 통일을 지향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평화적 통일 정책 수립과 추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청소년들에게 분명하게 가르쳐야 한다. 남북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불변의 사실을 인식시켜 주고 ‘평화적 통일’이라는 지향점도 확실하게 교육해야 한다. 미래 세대들이 통일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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