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갖고 본격 총선 행보

▲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공주대 의대 신설, 세종-공주 통합, 충남도산림자원연구소 이전 논란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이건용 기자

“그 뜨거웠던 정진석 의원의 시간이 가고, 이제 뜨거움으로 준비된 박수현의 시간이 오고 있다. 그 태양이 서산으로 장엄하게 지고, 또 다른 태양이 뜨겁게 대지를 비춰야 곡식이 열매를 맺고 수확의 결실을 거둘 수 있지 않겠나.”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는 2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20대와 21대 총선에서 정진석 의원과 대결해 내리 2연패한 것과 관련해 “두 번 떨어질 줄 알았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다. 계획대로 8년의 프로젝트가 완성돼 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8년 프로젝트의 완성 시점에 박수현의 승리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는 승리냐, 패배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발전의 자연스러운 선수 교체일 뿐이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태양은 붉게 물들어 나름대로 훌륭한 아름다움과 장엄함이 있다. 각자에게 부여된 유권자의 명령이 있을 것으로, 이제 박수현이 명령을 받을 차례가 오고 있다. 반드시 그 명령을 받들어 지역 발전을 위한 일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들쭉날쭉한 최근의 널뛰기 여론조사에 대해 “노력해야할 지점이라고 인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정도가 있어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가 두 자릿수가 난다면 누가 믿겠나? 민심이 그렇지 않고, 그렇게 차이 날 수가 없다”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에 흔들리거나 과잉 신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의 연령별 지지율을 제시하며 “세대 간 극심한 인식 차이가 있는데, 대한민국이 고르게 균형 발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어르신들이 민주당이나 저를 덜 지지한다고 섭섭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어르신들의 삶과 인식을 존경하고 존중하지만, 자식과 손자의 소망이 무엇이고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한 번쯤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청년들을 향해서도 “지금의 어려움을 바꾸고 싶다는 실천해야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적 공급망 불안 등이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혐오의 정치를 해결하기 위해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며 “당선되면 극단적인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화합과 협치를 하겠다”고 역설했다.

선거 막바지 상대후보를 향한 온갖 비난과 비방에 대해 “선거 때만 되면 가짜뉴스가 판치는데, 유권자들의 현명하게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 저를 비롯한 캠프는 누구도 네거티브 선거 않고 정정당당하고 박수현답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공주대 의대 및 부속병원 설립에 대해서는 “의과대학은 공주, 예산, 천안 캠퍼스 중 효율성을 따져 위치를 선정할 수 있겠지만, 부속병원만큼은 반드시 공주에 위치해야 한다”고 밝혔고, 충남도산림자원연구소 이전 논란과 관련해서는 “원래 위치해 있던 공주시에 환치(煥置)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일축했다.

세종시와 공주시의 통합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한 행정적 통합만으론 부족하다. 송선동현 이외에 신관월송에 인구 5만의 새로운 신도시를 건설하면 자연스럽게 경제적인 통합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믿는다. 특히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잃으면 경쟁력을 잃게 된다. 세종과 달리 공주는 역사정체성이 살아 있는 도시로, 행정 통합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우회적으로 세종-공주 통합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

박수현 후보는 이날 ▲금강국가정원의 차질 없는 조성 및 야간상설 명품공연 추진을 통한 체류형 1천만 문화관광도시 구축 ▲공주대 의대 신설 및 종합부속병원 설립 ▲지방 공공의료 강화 ▲충청산업문화철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충청메가시티 대전~세종~공주 CTX-a 노선 신설 추진 ▲주요 농산물가격안정제도(양곡법, 농산물가격안정법 개정) ▲임업직불금 인상 및 안정적 재원확보 ▲토종농업 지원방안(토종 씨앗 직불금 등) 등의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 김종성 전 충남교육감, 이시우 전 보령시장, 김정섭 전 공주시장, 김민수 충남도의원, 이종운 전 공주시의장을 비롯한 충남 시·군 의원과 당원, 지지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박 후보는 선거 캠프를 ‘의병 캠프’로 명명하고 “의병이 일어날 때는 국민적인 공분과 명분이 있고, 그것을 국가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때 국민이 스스로 일어난다. 현재 국가가 국민을 대신해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4월 10일 총선이 공주‧부여‧청양과 대한민국의 현실을 바꾸기 위한 위대한 주권자의 선택이 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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