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발표 예비지정 신청 완료…대전대·한남대·우송대 단독
충남대-국립한밭대 ‘통합’, 목원대-배재대 ‘연합’으로 도전장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2023 글로컬대학 본지정 선정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2023 글로컬대학 본지정 선정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차년도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과정에서 탈락의 쓴잔을 삼킨 대전권 대학들이 심기일전에 나섰다. 2차년도 글로컬대학 신청이 마감된 가운데 연합을 통한 선정을 꾀하는 대학과 단독유형으로 승부수를 던진 대학들의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2일 2차년도 글로컬대학 선정에 도전한 대학들이 대학의 혁신 비전 및 과제를 핵심적으로 제시한 5쪽짜리 혁신기획서 제출을 마무리했다. 5년간 1000억 원 규모의 재정이 투입되는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위한 2차전의 막이 오른 것이다. 교육부는 혁신기획서에서 혁신성(60점), 성과관리(20점), 지역적 특성(20점) 등을 평가해 예비지정 대학을 가릴 계획이다.

지난해 단 한 곳도 선정되지 못한 대전권 대학들은 통합이나 연합 형태로 글로컬대학에 재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년도 글로컬대학 선정 과정에서 힘을 모았던 대전대학교와 한남대학교는 올해 단독 신청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송대학교도 단독으로 신청했다. 반면 충남대학교와 국립한밭대학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선정을 노린다. 특히 충남대와 국립한밭대는 지역 지·산·학·연 28개기관과 연계를 통해 대전형 과학기술 혁신 극대화를 혁신의 발판으로 삼아 예비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는 각오다.

지난해 사립대에서는 이례적으로 통합을 앞세워 글로컬대학에 신청했던 목원대학교와 배재대학교는 이번엔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글로컬대학 선정 과정에서 대학 공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합을 통한 공동 신청이 가능해졌다. 사립대의 경우 국립대와 달리 법인 등이 달라 통합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목원대와 배재대는 글로컬대학 선정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연합으로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연합으로 글로컬대학에 신청하더라도 참여 대학 수와 관계없이 단일대학과 동일하게 연합 건당 5년간 최대 1000억 원이 지원된다. 다만 다른 연합대학들과의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내달 중 15~20개 예비지정 대학을 선정하고 7월 본지정에서 10개 내외의 글로컬대학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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