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규제·이커머스 등에 밀려
이마트 전사 희망퇴직 실시…전체 유통 매출 비중 중 온라인 53.2%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대형마트가 실적악화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 규제와 급성장하는 이커머스에 밀렸기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이마트마저 사상 첫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대형마트에 부는 찬바람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업태별 매출구성비는 온라인이 53.2%로 가장 많았고 백화점이 16.7%, 편의점 15.3%, 대형마트 12.1%, SSM이 2.6%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의 경우 전년 동월(52.3%)보다 비중이 0.9%포인트 늘어났다. 2월은 대개 명절 특수로 오프라인 비중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장세는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온라인 유통업체의 비중이 커지는 데에는 지난 10년간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으로 인해 대형마트가 유통업계의 판도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 점이 크다. 앞서 코로나19로 인해 유통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갔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는 유통법에 발이 묶이면서 새벽 시간대와 의무휴업일에는 온라인 배송을 금지당했다. 여기에 전통시장 살리기라는 명목으로 월 2회 휴무라는 규제를 받았는데 반사이익을 이커머스가 가져간 영향도 크다.

결국 지난해 롯데마트가 역대 세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 데 이어 유통공룡 이마트도 지난해 연결기준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내달 12일까지 근속 15년 이상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사상 첫 전사 희망퇴직을 받는데 지난 22일 나이스신용평가가 이마트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A-’으로 하향 조정한 점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