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신규 입사자 4명 중 1명 중고 신입
“실무형 인재 선호하는 현상 두드러져”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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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준비생 A(27)씨는 나름 채용 공고 자체가 적은 상황에서 2번이나 인턴을 경험한 취업 전선에선 나름 인재다. 그런데도 기업들은 그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그는 “채용 또는 취업설명회에 참석해서 인사담당자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최근 기업에서는 인턴 경험이나 자격증 한 장보다 실무 경험을 더 많이 보는 추세라고 한다. 신입이 그러한 경험을 쌓을 자리가 대체 어딨나”라고 토로했다.

기업에서 경력자를 선호하는 추세가 더욱 커지며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푸념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대기업 채용동향·인식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규입사자 25.7%는 경력을 가진 채 신입직으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규입사자 4명 중 1명은 이른바 중고 신입이었다는 뜻이다. 지난 2022년(22.1%)과 비교했을 때 중고신입의 비중은 3.6%포인트 늘었다. 이들의 평균 경력은 1.3년이었다. 기간별로는 1~2년이 52.6%로 가장 많았고 6개월~1년이 32.8%, 2~3년이 6%, 3년 이상은 5.2%로 나타났다. 6개월 미만은 3.4%에 그쳤다.

중고신입의 인기는 수시채용 비중에서도 나타난다. 공개채용과 달리 수시채용은 해당 직무에 관한 전문성을 지닌, 한마디로 경력자를 뽑는 게 일반적이다. 응답기업 10곳 중 6곳(58.5%)은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하며 대졸 신규채용 과정에서조차 기업이 경력이 있는 인원을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경협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은 신입사원 교육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업무에 즉시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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