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무당 된 조폭의 아찔한 이중생활 그려

‘건달로 사느냐, 무당으로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부산 바닥을 휘어잡는 엘리트 건달 인생에 난데없이 ‘그분’의 태클이 들어왔다.

‘박수건달’은 건달과 무당 사이에 선 한 남자의 딜레마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보스에게 신임받고 부하조직원들에게 존경받으며 건달인생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광호(박신양)는 조직 내 세력다툼에서 아찔한 사고를 당한 뒤부터 이상한 변화가 나타난다. 결국 살기 위해 낮에는 ‘신빨’ 날리는 신참 무당으로, 밤이면 ‘수트빨’ 날리는 엘리트 건달이라는 투잡맨이 된 광호의 일상은 점점 꼬여간다.

이번 영화는 지금까지 그 어디에서도 시도된 적 없는 박수와 건달을 오가는 기상천외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2013년 극장가에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낮에는 할머니신을 모시는 박수무당이었다가 밤이 되면 카리스마와 주먹으로 부하들을 호령하며 부산을 휘어잡는 건달이 되는, 도저히 섞일 수 없는 두 직업을 오가며 벌이는 아찔한 이중생활은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통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 위협적인 주먹으로 조직을 장악하던 건달이 ‘그분’의 힘을 빌려 사람을 돕는 무당이 돼가는 드라마는 따뜻한 감동도 함께 전한다.

이번 영화에는 스크린이든 브라운관이든 떴다 하면 신드롬을 일으키는 배우 박신양이 돌아온다. 드라마 ‘싸인’, ‘쩐의 전쟁’, ‘파리의 연인’, 영화 ‘범죄의 재구성’, ‘달마야 놀자’, ‘약속’, ‘편지’ 등 고르는 작품마다 초대박을 터트리는 배우 박신양이 6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택한 작품이 바로 ‘박수건달’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낮에는 박수, 밤에는 건달로 살아가는 비운의 투잡맨 ‘광호’이다. 광호는 승승장구 건달 인생을 이어가던 중 불의의 사고로 ‘그분’을 영접하게 된다.

박신양은 신들린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했으며, 화려한 아이섀도우와 짙은 아이라인, 선홍빛 입술 등 생애 첫 여장까지 감행해 폭풍 웃음과 이미지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또 출연만으로도 스크린을 완전 장악해버리는 미친 존재감의 배우들이 이번 영화에 모두 모였다. 능청스런 연기로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정태는 광호의 약점을 잡기 위해 24시간 눈에 불을 켜고 있는 라이벌 ‘태주’를 연기해 궁극의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자신이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라고 주장하는 푼수데기 무당 ‘명보살’ 역은 배우 엄지원이 맡았다. 평소 도도하고 시크한 이미지의 그녀였기에 이번 영화에서 보여줄 코믹한 모습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단아하고 선한 이미지로 ‘선행 천사’라 불리는 배우 정혜영은 생애 첫 영화로 ‘박수건달’을 선택했다. 곱디고운 얼굴은 물론 표정하나 안 변하고 건달의 손을 꿰매는 배포까지 겸비한 여의사 ‘미숙’으로 분한 정혜영은 광호와 함께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웃음에 감동까지 더할 예정이다.

무식하리만큼 열정적으로 광호를 지키는 그의 오른팔 춘봉 역에는 2012년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고 있는 배우 김성균이 맡았다.

이 외에도 조진웅, 김형범, 최일화 등 개성 있는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2013년 대한민국 코미디의 팔자를 바꿀 예정이다.

여기에 ‘조폭 마누라’로 2000년대 초 한국영화계에 코미디 신드롬을 이끌었던 조진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이번 영화를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다. 조진규 감독은 주특기인 화려한 액션과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만한 웃음코드를 ‘박수건달’에 녹여내며 다시 한 번 코미디 제왕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작품들이 포진해 있는 2013년 1월 극장가에서 ‘박수건달’은 새해를 유쾌하게 열 유일한 코미디 영화로 그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배우: 박신양, 김정태, 엄지원, 정혜영 ▲감독: 조진규 ▲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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