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의 절절한 생존기 ··· 폐허더미 속 '인간愛' 그려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역사상 최악의 ‘쓰나미’, 그 가운데 한 가족이 있었다.

2004년 12월 26일 강력한 쓰나미가 아시아 8개 국을 강타했고 전 세계 뉴스에는 참혹한 쓰나미 현장들이 속보로 방송됐다. 그로부터 8년 후 영화 ‘더 임파서블’은 인류 역사상 최대 재난으로 손꼽히는 ‘2004년 동남아 쓰나미’를 고스란히 재현해 내는 것은 물론 그 속에서 기적 같이 살아난 한 가족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규모 9.1의 강진으로 발생한 거대한 쓰나미에 만신창이가 된 채 서로의 생사조차 모르고 흩어진 한 가족이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만큼 탄탄한 짜임새와 리얼한 이야기로 그려진다. ‘더 임파서블’은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과 디지털 기술이 아닌 모든 장면들이 직접 실제로 촬영돼 더욱 리얼리티를 더한 감동 실화 블록버스터다. 압도적인 스케일을 과시하는 이번 영화는 완벽한 쓰나미 비주얼은 물론 탄탄한 실화가 충격과 전율의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더 임파서블’은 개봉하자마자 스페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5주 연속 1위를 기록, 4800만 달러의 수익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와 같은 성적은 역대 스페인 박스오피스 최고의 오프닝 성적뿐만 아니라 극장 수익 역시 역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 더욱 놀라움을 선사했다. 아울러 이번 영화는 폭발적인 흥행성적을 비롯해 올해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제3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작품으로서 저력을 과시했다.

영화 ‘더 임파서블’에는 작품성 높은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깊이 있는 연기로 각종 시상식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배우로서 굳은 입지를 보이고 있는 나오미 왓츠와 이완 맥그리거가 호흡을 맞췄다.

두 연기파 배우의 새로운 연기변신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극 중 ‘마리아’역을 맡은 나오미 왓츠는 ‘킹콩’에서 선보였던 특유의 우아한 매력과 아름다운 모습 대신 ‘더 임파서블’을 통해 강인한 여자이자 어머니의 모습으로 중년 여배우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나오미 왓츠의 남편 ‘헨리’역을 맡은 이완 맥그리거 역시 ‘더 임파서블’을 통해 또 한 번 탁월한 연기력을 뽐냈다. 그는 최대의 재난과 그 속에서 가족을 잃은 아버지로서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가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사실감 있게 그려낸다. 그는 캐릭터에 하루 빨리 몰입하기 위해 휴식 시간에도 아들 역을 맡은 세 아역배우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영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더 임파서블’의 감독을 비롯한 모든 제작진은 영화가 실제상황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극적인 실화인 만큼 그것에 대한 존중감을 갖고 관객들이 깊이 있게 느끼도록 전달해야 한다는 점이 이번 영화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번 영화는 스페인과 태국을 오가며 60개의 스튜디오에서 대규모로 촬영됐다. 특히 중요한 촬영은 실제 쓰나미 사건이 일어난 태국의 여러 곳에서 진행됐다. 극 중 ‘마리아(나오미 왓츠)’와 ‘헨리(이완 맥그리거)’ 가족이 휴가를 즐기는 것은 물론 끔찍한 쓰나미를 경험하게 되는 오키드 리조트는 실제로 실존인물들이 사건을 경험한 곳이기도 하다.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실존 인물 알바레즈 벨론 가족이 겪은 바로 그 장소에서 촬영하기를 고수했고 공을 들인 섭외요청 끝에 촬영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실제 장소를 비롯한 대규모의 60개 스튜디오에서의 촬영으로 탄생한 ‘더 임파서블’은 2004년 12월 26일 인류 최대 쓰나미가 몰아쳤던 그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게다가 쓰나미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을 엑스트라로 출연시키는 등 그날 그 당시 상황과 느낌을 영화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열정이 리얼리티한 영상으로 영화의 완벽함을 더했다.

재난 영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더 임파서블’은 단순한 재난 영화를 넘어서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꾼 한 가족의 감동 스토리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배우: 이완 맥그리거, 나오미 왓츠, 제랄딘 채플린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1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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