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자 이게 뭡니까, 무슨 선거판도 아니고…”,
“새누리당 모 정치인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줘서 감사한다고 절까지 합디다.”
31일 대산읍을 끝으로 이완섭 시장의 2013년 시정 설명을 위한 읍·면·동 순방이 마무리 됐다.
이 시장의 시정 설명을 듣기 위해 읍·면·동을 찾은 주민들과 스킨십을 하기 위해 이 시장보다 먼저 순방장에 나타나 주민들에게 얼굴을 내민 지역정치인들의 행태를 두고 지인이 기자에게 한 말 중 일부다.

이번 이완섭 시장의 순방길을 통해 자신을 알리기 위해 부지런을 떤 지역 정치인들의 움직임에 대해 대다수 주민들은 좋지 않은 정치행위로 보며 눈에 거슬려 하며 볼성사나워 했다.
특히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고 2심을 기다리고 있는 성완종 국회의원의 처지를 두고 혹 재선거에 대비라도 하듯 후보군들의 손인사가 유독 눈에 띄었다.
일부 주민들은 시장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마련된 자리에 정치인들이 나타나 정치활동을 한데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익명의 주민은 “이젠 지역의 일꾼을 뽑는데 손인사 많이 하는 인물보다 지역발전을 이끌어 낼 능력이 있는지, 특히 중앙무대에서 인맥은 잘 갖추어져 있는지 그렇게 인맥을 구축할 재주가 있는 사람인지를 보고 뽑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의 말은 즉, 행사장이나 상갓집 등을 돌아다니며 손인사를 많이 한 사람을 무턱대고 봅아 놓으면 무한경쟁시대에서 서산시 발전은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폈다. 이를 지켜 본 대다수 주민들이 동감했다.

한 주민은 기자에게 “행사가 끝나고 퇴장하는 주민들과 손인사를 하면 좋을 텐데 행사 시작 전부터 행자장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는 바람에 행사의 본질이 상당히 퇴색됐다”며 “이들의 정치행위는 썩 좋아 보이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한꺼번에 수백여 명의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호기를 지역 정치인들이 놓칠리 없다.

하지만 읍면동 순방 행사의 취지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만큼은 분명 자제해야 한다.
엄연히 민선자치시대, 선거를 통해 시장도 선출됐다.
시장이 마련한 행사장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는 행동은 “내가 지금의 시장이나 다른 정치인들보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하고 인사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점 간과해선 안 된다.
서산 =이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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