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껏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있어야 할 국민들이 ‘나라 걱정’을 하면서 불안해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새해 국운왕성이라는 긍정적이고 활기찬 조짐보다는 민심을 불안하게 하는 일들이 ‘국정불안’ 시각을 부추기고 있다. 이럴 때마다 비과학적인 각종 설(說)도 확산되기 마련이다.

국가에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렸다’는 한 사찰의 석불좌상(보물 제45호, 전북 익산의 석불사)이 최근에 ‘또 땀을 흘렸다’는 보도가 무슨 대단한 화젯거리처럼 전해지자, 대체 '안 좋은 일’이 무엇인지 점을 치면서 불가사의한 현상에 대해 은근히 믿으려는 대중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이 석불좌상은 1950년 한국전쟁과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도 물이 흘러나오는 현상을 보여 ‘땀 흘리는 석불’이라는 별칭도 붙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황당한 예측도 있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가 아닌 것도 있어 시중 민심은 불안하기만 하다.

북한의 이른바 ‘중대 결정’ 등 핵실험 위협에 따른 안보위기 의식도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상황이고, 새 정부 첫 총리 후보자 불명예 낙마 이후 국가인재 등용이 순탄치 않아 향후 국정운영 차질에 대한 우려감도 이런 심리를 부채질한다. 선거판에서 나왔던 각종 화려한 ‘복지공약’ 이행 문제도 불안심리에 한몫을 한다. 과연 현재의 국가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겠느냐 하는 걱정도 향후 국정운영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월 임시국회가 어제 개원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골격을 이룰 정부조직 개편을 둘러싼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안을 제시한데 이어,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개편안을 반영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및 관련 법안 등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와 함께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협의체, 이명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택시법 개정안과 관련한 5인 협의체,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등이 가동된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인선에 따른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열릴 예정이며, 여야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공통으로 제시한 공약을 입법화하기 위한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의(民意) 수렴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안정시켜 줘야 한다.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던 과거 국회의 모습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국익과 안보를 위해서는 당리당략을 버리고 상호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민심이 안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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