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지자체간 연계사업 지원 대상 선정 보류

환경오염 문제로 반대하는 지역과 의견조율 요구

충남도 "시·군과 협력해 상반기 사업제안서 제출"

금강을 끼고 있는 충남 논산시·부여군·서천군과 전북 익산시가 금강 유역에 나룻배(유람선) 운항을 추진하는 ‘금강 EH투어(금강호 유람선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확정된 ‘2013년도 지방자치단체 간 연계협력사업’ 지원 대상에서 금강호 유람선 도입안을 일단 보류했기 때문이다.

당초 해당 사업을 주도해 온 부여군은 금강 주변 시·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 관광객 증대는 물론 도 내 균형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농림부는 해당 사업의 국비 지원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각 시·군 간 의견조율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때까지 유람선 사업에 국비가 지원된 전례가 없고 전북 군산시와 지역환경단체 등이 지속적으로 가창오리를 비롯한 철새 도래지 파괴 등 환경오염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해당사업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전체적인 연계협력사업안은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지만 이중 금강호 유람선 도입안은 전북 측에서 반대 여론이 거세 일단 제외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사업에 대한 의견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해당 지자체들이 순수 지방비나 민자를 유치해 도입한다면 만류할 근거는 없다”며 “상반기 내 각 지자체가 금강호 유람선 사업의 기본계획을 세워 구체적인 사업안을 다시 제출해오면 재검토해 최종 조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사업 추진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사업을 주도해온 도와 부여군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사업을 위해 지난해 10월 각 지자체들은 ‘수상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까지 맺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농림부가 국비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긴 하지만 주변 인프라 확충과 관련된 지원을 하기로 한 만큼 각 시·군과 협력해 올 상반기 내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환경오염 등의 문제도 해결 방법이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다.

한편 금강호 유람선 사업은 2013년도 지방자치단체 간 연계협력사업으로 선정된 사업 중 일부로 나머지 사업은 ▲금강 뱃길 관련 강경포구 활성화(논산, 강경 포구체험관, 문화공원, 객주촌 등) ▲서천 신성리갈대밭 보전 및 경관 조성(서천 안전펜스 설치, 갈대체험관, 생육보존프로그램 등) ▲하중도 보석·꽃 테마공원 조성(익산)등이다.

내포=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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