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금강하구, 해수유통이 답이다

⑧ 금강해수유통의 대안 대책

간척의 나라 네덜란드, 해수유통 위한 통선문 설치
담수기능 유지한채 생태계 복원·지역발전 이끌어
서천군, 선진국 하구관리 성공사례 꼼꼼하게 살펴
안정적 항구기능 갖춘 생태관광 개발 대안 모색을

금강일보 기획취재팀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금강하굿둑 조성이후 수질오염, 환경파괴 등 논란이 일고 있는 서천군의 피해와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짚어봤다.

금강하굿둑을 둘러싼 쟁점사항은 수질악화와 생물다양성 파괴, 토사퇴적으로 인한 하상지형 변화, 어족자원 고갈로 지역경제 몰락 등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하며 폐쇄돼 있는 하구호 내측의 지역발전과 장항지역 등 금강하구역 외측의 발전을 견인해내기 위해서는 하굿둑을 통한 뱃길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환경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 시리즈를 마치면서 그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1. 금강하구 해수유통의 당위성

2. 네덜란드 휘어스호 환경복원

3. 개방형으로 환경복원한 오스터스켈터댐

4.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마에스란트 배리어

5. 질란트주 국토해양환경청 인터뷰

6. 해수유통으로 환경복원한 시화호

7. 낙동강, 영산강 환경 문제

8. 금강 해수유통의 대안 대책


◆ 용수공급을 전제로 해수유통을 시행하자
국토해양부가 2011년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강하굿둑의 갑문을 이용 서천 측 갑문을 추가, 상시 또는 부분 해수유통을 할 경우 해수가 어느 정도 상류로 침투할 것인지 수치모델결과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24㎞까지 해수가 침투하므로 이를 방지하고 취·양수장 이전을 고려할 경우 많은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 해수유통이 불가함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에 맞서 서천군 측은 수문개방 높이 및 개방수문의 수 조절해 저층수 침투를 해결할 수 있으며, 수치모델링을 통해 해수이동(염분이동)을 3㎞ 내로 하면, 취수장을 이동할 필요가 없으며, 5㎞ 내로 하면 군산·화양·서포취수장 3곳만 이동하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생태계도 복원하고 용수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금강하굿둑 건설 당시 수심이 장항쪽이 더 깊었다. 하지만 하굿둑 건설 당시 지역주민들은 장항항쪽에 어도를 설치해야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배수갑문 본래 폭도 800m였으나 30m짜리 20문 600m로 줄었다.

그 결과 장항항은 토사퇴적으로 기능을 상실, 지역경제의 몰락이 됐으며 준설비용이 매년 200억 원 이상 예산이 투입되고 있어 이에 대책으로 장항 쪽에 추가 배수갑문 설치가 절실하다는 학계의 견해다.

수질악화의 주원인은 상류로부터의 오염물질의 유입도 일조를 하고 있다. 이에 방지대책을 세워야하며 기수역 파괴로 인한 어종감소는 부분해수유통, 어도의 추가설치로 해결 가능하다.

특히 금강하구 갑문 작동 전후의 조위 변화는 군산 내항의 평균저조위는 23.5㎝ 하강했으나 최고조위 15.0㎝, 평균고조위 13.3㎝ 상승으로 만조 시 수위 상승에 따른 침수위험이 증가했다. 이에 재해방지를 위한 완충수역 확보를 위해서라도 수문개방을 통한 물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남대 지구공학부 전승수 교수는 “금강을 관리하는 우선순위는 강유역의 생태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또 홍수관리 차원에서도 댐, 저수지, 홍수조절지, 방수로, 하천 등 모든 시설과 토지를 연계해 유역단위로 관리해야하며 물길을 막거나 바꾼다든지 홍수 범람지역을 개발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완전분리형 하굿둑은 수질악화, 생태계파괴, 악취 발생, 지속적인 퇴적물오염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금강호는 1단계로 관광하구로 전환하고 다음으로 수질 개선을 통한 생태관광 하구역으로 추진, 완전한 수질개선이 어려울 경우 부분해수 유통프로그램을 진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해수유통 해도 농업용수 확보 문제없다
전문가들은 금강호 수문에서 해수유입량을 조절하면 담수 확보가 가능하며, 금강상류에서 수질개선대책을 세운 후 그 물을 공급받으면 농업용수로 충분하고, 담수호의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은 오직 해수유통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재 금강호의 담수는 수질이 5급수로 농업용수로 부적절하며 상·하류에 두껍게 퇴적층이 형성돼 있어 수질회복을 불가하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제기되고 있다.

담수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선 ‘세립질 퇴적물’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금강호 상류지점에 설치된 수로를 통해 공급받고 있는 물을 최대한 이용해 담수호의 물, 오니를 해수유통을 함으로써 밀어낸 후 농·공업용수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방안은 해수를 유통하면서 강의 상류 쪽에 물을 공급받아 담수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13개의 방조제와 배리어를 만든 네덜란드의 델타 간척지역은 담수호의 수질이 악화돼 해수를 유통하고 있으며, 대신 농업용수를 라인강과 마스강 위쪽에서 파이프라인과 수로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금강하굿둑 역시 해수유통 후 상류 쪽에 작은 저류지를 충분히 확보한다면 가능하며 하굿둑 수문에서 해수 양을 조절하거나, 수중보를 설치하는 것도 해수를 유통하면서 담수를 확보할 수 있다.

네덜란드 로델르담 항 통선문이 설치되어 있어 대형 배들까지 도시 한복판을 드나들고 있다.
네덜란드 곳곳에 통선문을 설치 배들이 지나갈때는 자동차가 정지후 배가지나가면 통과한다.(네덜란드 질란트주에 테네첸 통선문)
◆ 해수유통 … 해답은 선진국 하구관리다.
간석지와 담수호가 많은 네덜란드와 독일 역시 수질악화와 생태계파괴로 환경문제와 농업용수 확보라는 문제를 겪었다.

하지만 네덜란드 델타지역은 라인강과 마스강 하구지역은 스위스와 독일, 네덜란드 3개국에 걸쳐 있으며 남북한 크기만 한 라인강은 오염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국가 간 협력에 의해 공동관리하며 서로 협조하고 있다.

이같이 3개 나라에 걸쳐 흐르는 라인강도 관리를 하고 있는데 금강하굿둑은 지역에 지자체 간의 의견이 조율이 안 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네덜란드는 모든 수로와 강에 필터링시스템을 설치,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독일 역시 모든 하천 수 와 담수호의 수질을 2등급으로 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금강 하구호는 가장 정온성이 뛰어난 호수이자 관광자원이므로 관광리조트 로 개발한다면 인근 농업은 관광용 농업으로 탈바꿈이 가능하다.

이는 지역민의 엄청난 소득창출에 기여를 하게 되며 이런 항구는 상업지역으로 발전해 하나의 해안타운이 들어서게 되므로 인구 증가에 기여할 수도 있다.

지난달 본지가 간척의 나라 네덜란드 댐들을 취재 결과 하구 주변을 개발, 생태관광지로 만든 모든 댐들은 통선문이 있어 어선과 요트는 물론 큰 배들도 댐을 통과하고 있으며, 하구호는 안정적인 항구기능을 하고 주변은 휴양지로 활용하듯 금강하굿둑도 해수유통을 한 후 이같이 개발해 주민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네덜란드 미들버그 휘어스호 강하구 주변에 마리너 요트 선착장을 개발 배들을 정박할 수 있게했다.
여길욱 습지위원은 “수질악화, 빈 산소층, 녹조발생, 먹이사슬교란 등의 자연계가 보내는 메시지를 인간의 과학적 장비로는 알아내기가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다양한 생물의 변화를 보면, 지금 금강하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태계교란의 결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하굿둑 축조 이후 발생된 퇴적토 처리비용, 항구기능 저하, 지역경제 악화, 퇴적토처리장으로 인한 지자체 간 갈등, 금강문화의 단절 등 인간사회는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수유통’ 뿐만 아니라 금강하구의 복원만이 발생된 여러 가지 갈등들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서천군 관계자는 “해수유통은 군산시나 정부가 걱정하듯이 농·공업용수 공급과 홍수예방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해수유통이 아니다. 다소의 비용을 들여 농공업용수 공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폭우·태풍·장마 등과 같은 홍수위험이 있을 시에는 제어장치 등을 통해 간단히 갑문 혹은 터널 등의 해수유통 시설물을 조작, 홍수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며 더욱 홍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득수리권 즉 용수문제만 해결된다면 전북에서도 하굿둑 개방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포괄적인 시각으론 농업에서는 득을 보고 있지만 어업에서는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시리즈를 마치면서 내린 결론은 ‘금강은 반드시 바다로 흘러야 한다. 그래야 환경·생태계가 복원된다’이다.

큰 틀에서 전북, 충남의 대표가 만나 감정적 대응을 피하고 이성적인 토론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한다면 해법이 보일 것이다. 또 반드시 찾아야 한다.<끝>

서천=황인경 기자 1127newsin@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