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연구기관 협력

실험·체험위주 프로그램

"과학 매력 만끽"

"과학자 되고싶다"

초등생 등 꿈 키워

#. “거미줄은 강철보다 6배나 강하고 케블러(내열성 섬유)보다 8배 잘 휘어지면 그것보다 5배 질깁니다.” 꿈나무 과학멘토 과학선생님으로 오신 연구원의 말씀이다. 일주일에 한번 시골에 가면 그곳에는 거미줄이 아주 많다.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거미줄을 무심코 걷어냈었다. 그런데 연구원들은 거미줄의 놀라움을 끊임없이 일러줬다. 지식뿐만 아니라 변함없는 호기심과 끝없는 탐구심으로 가득한 연구원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 (노은중 정유진 양)

#. 꿈나무 과학멘토를 통해 알프레드 베게너의 ‘대륙이동설’, 홈즈의 ‘맨틀 대류설’, 지진이 일어나는 이유, 화산이 폭발하는 이유, 땅의 모양이 바뀌는 이유 등에 대해 배웠다. 언뜻 생각하면 어려울 것만 같았던 지구과학 이론들을 다양한 사진자료와 동영상 등으로 쉽게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나중에 과학선생님이 돼 이렇게 학생들에게 과학을 쉽게 설명하고 과학지식을 전달해 주고 싶다는 꿈이 생겨났다. (장대초 김세빈 양)

‘꿈나무 과학멘토’를 통해 과학의 매력을 만끽하고 온 학생들의 이야기다.

대전 유성구가 시행하고 있는 꿈나무 과학멘토는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교육기부 활동 가운데 첫손에 꼽힌다. 대덕특구에 밀집된 과학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 과학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위해 지자체와 지역 연구기관이 손을 잡은 것이다.

2011년 첫 발을 내딛은 꿈나무 과학멘토는 4년차로 접어들면서 교육기부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 사업에는 출연연뿐만 아니라 대학, 기업연구소 등 대덕특구 내 연구기관이 멘토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구기관의 연구원들이 초·중학교 학생들의 멘토가 돼 방문과학교실, 초청과학교실 등 실험과 체험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함으로써 과학의 꿈을 불어넣어 준다. 연구원들이 학교를 방문해 실험실을 꾸미거나, 학생들이 가까운 연구소를 찾아가 이론과 실험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2011년 출연연 6곳과 대학 1곳 등 7개 기관이 멘토로 나선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멘토기관과 멘티기관을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9개 출연연과 충남대를 비롯해 LG화학연구원, ㈜오믹시스, SK이노베이션 등 민간기업 부설연구소 3곳이 멘토로 참여한 지난해에는 학교·기관 73곳에서 5947명이 참여했다. 유성구 내 56개 초·중학교 중 87%인 49곳이 참여할 만큼 호응도도 매우 높다.

노은초 학생들이 꿈나무 과학멘토를 통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원으로부터 과학원리를 배우고 있다.
유성구는 올해 예산 1억 4000여만 원을 들여 참여기관을 14곳으로 1곳 더 늘리기로 했다. 출연연에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올해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는 대신 민간연구소 한화케미칼과 과기특성화대학 KAIST가 신규로 참여한다. 멘티기관도 지난해 참여기관과 더불어 미참여 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멘토기관별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과학교실과 초청과학교실이 추진되며 유성구 너머 도서·벽지 학교를 찾는 과학교실도 11월까지 진행된다. 수십년 경력의 원로 과학자가 학교 과학동아리 멘토로 활동하고 강연을 하는 지식 기부도 이뤄진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과학체험활동이 주를 이루는 신나는 과학캠프와 1박 2일 우주과학캠프도 마련된다. 특히 올해에는 전문가로부터 진로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과학진로탐색교실과 과학·예술·인문학 융합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융합과학교실이 신설·운영된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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