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은 한방에서 봄, 가을에 캔 뿌리를 건조하여 약재로 사용한다. 여러 종류의 피부진균을 억제하고, 이뇨(利尿), 천식(喘息), 가래를 없애는 약리작용이 있다. 그 효능으로는 급성세균성 이질에 효과를 보이고, 만성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습진, 피부가려움증에도 효력이 있다. 기록에 의하면 비록 삼(蔘)이란 명칭이 붙으나 보성(補性)은 없다고 했다.

민간요법으로는 뿌리를 달인 즙을 창독(瘡毒), 안질(眼疾)에 씻으면 나았고, 가려움증에는 달여서 환부에 발랐다. 또한 늦은 가을에 뿌리껍질을 벗겨 말려 대하증, 신경통, 편도선염 등에 약용하였다.
자료에 의하면 고삼에서 성기능 장애를 개선하는데 사용하는 물질 및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추출했다고 하니 사람에게 아주 유용한 약용식물인 셈이다. 하지만 고삼은 식품공전(食品公典)에 식용근거 및 안전성, 건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식물원료로 구분되어 있다. 그래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한약(韓藥)이기 때문에 한약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며, 향후 건강식품 개발 및 한방치료를 위하여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식물이라고 한다.

그 모양이 황새의 날개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황새바위 아래의 물가에 둥그스름한 바위들이 널브러져 있다. 마치 황새가 알을 낳아 품던 자리 같기도 하다. 대청호 주변은 산과 물이 겹쳐져 풀과 나무가 다양하고 풍광(風光)이 수려해서 야외 현장수업 장소로 자주 찾는 곳이다. 수원지(水源池)로 주변이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시민들의 산책로로 호반길이라 하여 대청호변을 잇는 둘레길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은 수몰되기 전에 산 중턱이었다. 산의 고샅마다 갖가지 전설(傳說)과 살던 사람들의 추억이 오롯이 남아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산 모서리를 따라 지난 가을 다져진 낙엽을 밟으며 걷는 대청호반길은 낭만적이다. 왼쪽은 푸른 숲이 오른쪽은 남색 물결이 머릿속을 말끔하게 비워준다. 키보다 훌쩍 큰 마른 갈대는 내 몸을 감싸는 듯 포근한 느낌을 더해준다.
끝물인 아카시꽃이 바람에 흩날려 겨울의 눈송이 같다. 마치 꽃비가 내리듯 머리 위로 떨어진다. 향기는 이미 없어지고 꽃가루가 환영을 해준다. 수강생들의 환성이 이어진다. 시원한 솔바람도 기분을 높여준다. 일렁이는 물결이 경계 수면에 닿아 잘박거리는 모습이 무심하다. 살아 숨 쉬는 보람, 평정심(平靜心)이 바로 이런 것이지 싶다.

<대전광역시 평생교육문화센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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