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도 낫게 하고 뱀에 물렸을 때도 좋아…뿌리는 통풍에 유효

때죽나무
때죽나무는 때죽나무과의 낙엽 소교목으로 키는 8미터 정도 자란다. 전국에 분포하고 반 그늘진 곳에서 자라며, 추위에도 잘 견디는 나무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끝은 뾰족하다.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의 얕은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 경 새 가지의 끝부분에서 초롱 모양의 흰 색으로 여러 개가 모여 피며 아래를 향한다. 서양에서는 때죽나무의 흰 꽃에서 종(鐘)을 연상했는지 스노우벨(snowbell)이라고 표기한다. 열매는 달갈형으로 회백색을 띤다. 꽃과 열매가 잘 어울리고 나무의 모양이 아름다워 최근에는 조경용으로 많이 심는 나무다.

한의 자료에 의하면 때죽나무는 꽃을 약재로 사용한다. 꽃에는 여러 종류의 알칼로이드가 함유되어 있다. 꽃은 매마등(買麻藤)이란 생약명으로, 풍습성관절염, 타박상, 사지(四肢) 신경통, 골절상 등에 쓰면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인후염, 치통도 낫게 하고 또한 뱀에 물렸을 때 짓찧어 붙였다. 뿌리는 통풍(痛風)에도 유효하다.

민간요법으로는 한 여름에 열매를 채취하여 말린 후 약재로 썼다. 특히 구충제로 사용했고 골절상 등에도 이용했다.
예전에는 시골에서 때죽나무의 열매로 물고기를 잡기도 했다. 열매의 껍질에 마취성분이 있어서 열매를 으깨어 냇물에 넣으면 고기들이 기절하여 혼비백산한다. 그렇게 고기들이 떼로 죽는다하여 나무 이름을 떼죽나무 또는 때죽나무로 불린다고 하는데, 재미있고 독특한 나무다. 또한 씨앗에는 기름성분이 많아서 비누대용으로도 썼다고 한다.

매번 올 때마다 이곳을 보고 느끼는 기분은 한결같다. 이 높고 깊은 산골짝 너머에 넓은 분지를 이루고 마을을 이룬 이곳이 왠지 낯설지 않다. 산으로 둘러쌓인 곳곳의 수려한 자연경관은 사람살기에 더없이 좋은 곳 같다. 그래선지 이곳 사람들은 자긍심도 높다.

옛 선비들이 달을 희롱하며 풍류를 즐겼다는 농월정(弄月亭)계곡에서 한가한 주말을 보냈다. 운동장 같은 너럭바위 위로 흐르는 맑은 물은 후텁지근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바위 위에 새겨진 옛날 선비 이름이 파여진 깊이만큼 눈에 들어온다. 시간을 달리하여 살다간 저들도 이름 석 자 저렇게 남기고 싶었을까. 물속에 잠겨 그 위로 흐르는 물거품이 무심하다.

<대전광역시 평생교육문화센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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