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중단 학생들 돕는 대전청소년교육문화센터

배움의 길은 하나가 아니다.
학교라는 울타리 밖에서도 의지를 지닌 학생이라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법이다. 대전청소년교육문화센터 ‘한밭누리학교’의 메시지도 같다. 한밭누리학교는 대전 지역에서 학업을 중단하거나 학교 밖 청소년들이 배움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힘쓰고 있다.

한밭누리학교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정규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검정고시를 돕고 있다. 혼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무료로 강좌를 제공한다. 검정고시 합격이 목표가 아니다.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에 주목한다.

이런 한밭누리학교가 지난 30일 유성구 평생학습센터에서 졸업식을 열었다. 졸업생을 비롯해 학부모, 가족, 자원활동 교사, 후원자 등 150여 명이 참가했다.

카이스트·충남대·한국기계연구원 소속인 자원봉사 교사들이 재능기부형태로 학생들의 수업을 도우며 검정고시 합격이라는 가까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손을 보탰다. 특히 이번 졸업식엔 전국 최초로 학업 중단 학생이 교육감상(자원봉사활동 부문)을 받게 됐다.

이해경 센터장은 “누리학교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100시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면서 “설동호 교육감이 지난 번 센터에 찾아와 아이들을 격려해줬는데, 자원봉사활동 참여뿐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지역의 경우, 고등학생을 기준으로 학업중단 학생 수는 지난 2011년 1575명, 2012년 1306명, 지난해 995명(전체 학생의 1.6%)을 나타내고 있다. 학교알리미 등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학업중단학생비율은 전국 평균치인 1.6%와 동일했으며 대덕구가 2.4%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유성구 2.3%, 중구 1.4%, 동구 1.3%, 서구 1.1% 순이었다.

센터 관계자는 “대전 지역이 학업중단학생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인데도 불구, 학교 밖 아이들을 위한 뚜렷한 대책이나 지원이 부족하다” 면서 “대신 센터 내 자원봉사자들 및 후원자의 도움이 누리학교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봉사자들은 자신들이 사회에서 받은 만큼 아이들에게 되돌려주겠다는 목표로 자원 활동에 임한다. 한밭누리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도 그런 마음을 잘 읽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권은선 기자 es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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