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스마트폰만으로 통역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체 개발한 자동통역 앱(App)인 ‘지니톡’의 단말탑재형 버전을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공개·시연했다. 지니톡은 2012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9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어와 중국어·일본어·영어 간 자동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지니톡은 통신이 돼야 이용할 수 있었는데 통역시스템을 스마트폰에 내장함으로써 통신이 이뤄지지 않는 곳에서도 자동통역이 가능해졌다. 특히 로밍을 통한 데이터 통신요금에 대한 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현지 통신 속도 등 네트워크 상황에 따른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지니톡의 새 버전은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외국인과 공유하며 통역해야 하는 불편도 해결했다. 각자의 스마트폰에 대고 말을 하면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상대편 스마트폰으로 통역결과가 직접 전달된다. 이날 시연된 시험버전은 USB를 꽂아야 작동하지만 ETRI는 연말까지 원하는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앱스토어에서 유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ETRI는 이와 함께 오는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맞아 지니톡을 기반으로 한 ‘인천시 통역비서’ 앱을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이 앱에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관련 용어와 각종 스포츠 용어가 담겨 있어 45개국에서 온 선수와 임원들에게 특화된 통역·회화 서비스가 제공된다.

김흥남 ETRI 원장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통역 서비스 경험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8개국 이상 자동통역서비스를 실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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