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성장 3배 높이는 치료제 개발

성종혁 교수
국내 연구진이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해 탈모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다.
연세대 약학과 성종혁 교수 연구팀은 특정 성장인자(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관여하는 단백질)가 들어있는 배양액에서 배양한 지방줄기세포를 생쥐에 주사한 결과 모발 성장이 3배 이상 촉진된 것을 확인했다.

지방조직은 지방세포 외에 미세혈관 내피세포, 내막세포, 섬유모세포, 근육세포, 지방전구세포 등으로 구성되는데 최근에는 지방조직에서 얻을 수 있는 간엽줄기세포가 적절한 환경에서 연골, 골, 근육, 지방으로 유도된다는 사실이 보고돼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지방줄기세포에 D형 혈소판유래성장인자(간엽유래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처리하면 줄기세포의 성장과 증식이 2배 이상 왕성해지는 사실을 알아냈다. 나아가 배양된 지방줄기세포를 생쥐의 피하에 주사한 결과 성장기 모발이 유도되고 모발이 증식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 같은 줄기세포의 증식능력 향상 효과는 D형 혈소판유래성장인자가 만들어낸 활성산소가 줄기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D형 혈소판유래성장인자는 적은 양의 지방줄기세포를 사용하고도 동일한 발모촉진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지방줄기세포 투여량을 낮출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추가연구를 하면 탈모치료용 세포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저농도의 활성산소가 세포내 신호전달물질로 작용해 세포의 성장을 조절한다는 최신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로써 학문적인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국제학술지 ‘스템셀즈(Stem Cells)’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