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순회로 지역이슈 지적 날치기예산 심판 의도깔려 성과 없을땐 지도력 타격도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단독 처리를 빌미로 장외투쟁에 돌입하면서 장기전에 뛰어들었다.1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장외 규탄대회는 예산안 수정과 여권의 사과라는 당면 목적 뿐 아니라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겨냥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5일 자리를 천안으로 옮겼다. 세종시 원안 사수의 성과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를 추진하면서 해당 지역 이슈를 지적하는 동시에 날치기 예산을 심판하겠다는 의도다.손 대표는 이자리에서 “이번 예산안을 두고 이명박 정부가 충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형님 예산을 늘리면서 실제 충남도청 이전 예산 1000원억을 신청했는데 날치기한 예산에서는 500억원밖에 지원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정권이 더 적극적으로 (충남지역을) 대우해야 한다”고 충청지역 지지세력의 결집을 요청했다.손 대표의 이번 장외 행보는 단순히 지지세력 확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 내 지도력을 인정받기 위한 것도 내포됐다. 손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간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도 한몫한다.이번 장외 투쟁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날 경우 지도력에 큰 타격을 입을 위험성도 상존한다.다가오는 총선까지 손 대표가 지도력을 인정받아 이어간다면 당내 지분확보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총선과 대선을 위한 조용한 행보와는 달라 보이는 상황이다. 선진당은 이날 영등포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하는 민생탐방을 이어가는 행보만이 있을 뿐이다.그래서 한나라당도 선진당도 “장외에 나가 있지 말고 돌아오라”고 촉구하고 있다.특히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천안을 찾은 민주당을 향해 “전국 유랑극단”이라고 폄하하면서도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예산안 정국을 빌미로 선거정국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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