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김상기 내정'에 반발

재산 형성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으로 지난 14일 사의를 표명한 황의돈 육군참모총장 후임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고교 후배이자 경북 포항 출신인 김상기 3군사령관이 내정되자 야권은 일제히 ‘특정지역 편중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본보 12월 15일자 9면 보도민주당은 이날 육참총장에 김상기 사령관이 내정된 데 대해 논평을 내고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강·부·자(강남 부자) 인사로 홍역을 치른 이명박 정권이 잠깐 동안 지역과 학연 안배를 하는 듯 싶더니 정권 말기 들어 또다시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박지원 원내대표는 충남 천안에서 열린 ‘예산안 무효화 결의대회’에 참석, “이 대통령이 동지상고 후배를 육참총장 시키려고 8년 전 빌딩 산 것을 문제삼아 황의돈 총장을 잘라버렸다”며 “(이상득 의원 관련) ‘형님 예산’ 논란 속에 해·공군에 이어 육군참모총장마저 경상도 사람을 앉히는 이 정권을 용서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전현희 원내 대변인은 “정부가 잇단 안보 무능에 근본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군 길들이기, 자기 식구 챙기기 인사로 몰아가고 있다”며 “현역 군인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을 합참의장에서 각군 참모총장까지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자유선진당도 “외형상 오해를 받을 만한 인사를 계속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끼리끼리 인사, 동아리 인사는 결국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민주노동당 역시 “대통령의 학연·지연의 정치가 도를 넘어섰다. 도대체 군 개혁과 고향 후배 심기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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