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조기 - 2

차조기
또 열매는 지방유가 위장(胃腸) 점막을 자극하여 유동운동 촉진하는 약리성이 있다. 특히 담(痰)이 많이 생겨 해수(咳嗽)나 천식(喘息), 호흡기곤란을 치료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그런데 차조기 종류 중 풀색이 녹색을 띠는 청소엽(靑蘇葉)이란 종류가 있다. 자색의 종류보다 약효는 덜하지만 똑같이 활용된다. 그리고 일반 들깻잎으로도 차조기의 대용(代用)이 가능하다. 그러고 보면 차조기는 풀 전체를 약용하는 우리에겐 아주 이로운 풀인 셈이다.

차조기는 성분이 비타민, 칼슘, 인 등 미네랄이 풍부한 식물이다. 그래선지 민간에서는 그 활용도가 다양하다. 씨앗은 기름을 짜서 음식에 활용하였고, 방부작용이 뛰어나서 식품향료에도 이용하였다. 잎은 향내가 좋아서 식욕을 돋우는 채소로도 좋고, 여름철에 일반 나물에 넣어 식용했다. 물고기를 먹을 때 어독(魚毒)을 푸는 작용이 있어 같이 먹었다. 특히 콧물이 나고 몸살기가 있을 때 잎을 달여 마시고 땀을 내면 거뜬히 나았다. 가래가 많고 기침이 많이 날 때는 열매를 많이 이용했다.

대전 시민들이 마시는 수원지(水源池)인 이곳은 주변관리가 철저하다. 그래선지 주변의 시설물 관리가 잘 되는 것 같다. 게다가 이곳에서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도 공중도덕 정신을 잘 지켜준다. 주변에 버려질법한 소모품 하나 없이 깨끗하다. 그래서 이곳을 더 자주 온다.

습지 위에 나무로 만들어진 길을 걸으며 내려뵈는 갈대와 억새풀이 장관이다. 솜털처럼 하얗게 피운 갈대와 억새가 뒤섞여 서로 키재기를 하며 흔들거린다. 해마다 면적이 넓게 퍼지는 것 같다. 봄이면 금잔화와 달맞이꽃, 말냉이가 이 길에 노랗고 흰 수(繡)를 놓는다. 여름이면 여뀌풀이 연분홍의 카펫을 깔은 듯 펼쳐진다. 이제는 억새와 갈대의 하얀꽃이 가을을 마중하며 세월을 보고 있다.
길 위에 낙엽이 쌓이기 시작한다. 아직 단풍이 한창이지만 일부 서리를 맞은 이파리가 사그락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유난히 색깔을 더하는 은행잎이 가을정취를 부추긴다. 날씨가 추워지니 빛을 더 발하는 것 같다.

수평선 멀리 산자락에 안긴 가을 농촌마을이 정겹다. 이렇게 사람들은 살아가고 선조(先祖)들도 그렇게 살다 갔을 것이다. 살아 숨 쉬는 이 순간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사부작거리며 나뭇잎을 떨구는 나무, 앙상하게 스러져 가는 작은 풀 한포기도 사는 의미를 강의하는 듯하다. 물속에 반쯤 잠긴 달맞이꽃대가 처량하다. 샛노랗게 꽃피운 시절이 엊그젠데 퇴색해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니 홀연히 떠나는 우리의 삶과 무엇이 다르랴. 하늘에 길게 이어진 비행 구름이 쪽빛바탕에 수를 놓았다.

<대전광역시 평생교육문화센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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