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로 못다한 꿈 지도자로 학생들과 이뤄가는 중
가족같은 분위기 환상 호흡 수년간 화랑대기 정상 차지

전국소년체전 대전 대표팀이자 한국 유소년 대표팀으로 전국을 평정한 대전 중앙초 축구부는 김성일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대학시절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그는 군 복무 후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가 바로 그것.

김 감독은 “처음엔 이름이 알려진 선수도 아니고, 프로선수로 활약한 것도 아니어서 자격지심이 있었다”며 “선수와 지도자 간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지도력은 남들보다 뛰어날 수 있다고 자신했고, 그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자평했다.

지난 2004년 중앙초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06년 말 감독으로 임명됐다. 코치로 있으면서 우승을 맛본 그는 감독 데뷔 해인 2007년 해운대시장기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이후 2008년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 축구대회와 2010·2011·2012년 같은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개인적으로 이루지 못한 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중앙초 학생들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전국에서 우리팀처럼 5~6년 함께 하는 코치진들은 없을 것이다. 한두 명이 아닌 모두가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고 있기 때문에 이젠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안다”며 “이러한 소통이 학생들과도 이뤄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져 손발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강호팀으로 불리는 중앙초는 국내·외 대회를 비롯해 유소년축구연맹 대표로 국제대회도 출전한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기본기라고 생각한다. 기본기를 얼마나 갖췄느냐에 따라 팀워크가 좌우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대회는 물론 국제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는 영광을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앙초는 올해 확실한 골잡이가 있어 좋은 결과를 낸 반면 내년엔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다. 하지만 조직력과 기술은 훨씬 향상될 것으로 전망돼 새로운 모습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 감독은 “유소년 축구는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워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한다.

한편 대전 중앙초는 오는 23일 경북 경주 현대호텔 제이드홀에서 열릴 ‘2014 한국 유소년축구 화랑대상’ 시상식에서 김 감독이 최우수지도자상을, 같은 장소에 거행되는 대한축구협회 ‘2014 전국 초·중·고 축구리그 특별상’ 시상식에서 골키퍼 김수한(6년)이 인재상을 각각 수상하게 된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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