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와 사발로 만나다 ' 展 8~21일 모리스 갤러리

대전 모리스갤러리는 오는 8일부터 21일까지 ‘접시와 사발로 만나다’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의 가국현·문수만, 도예의 양미숙·윤정훈·임성호·정은미·최홍일 작가가 장르간 소통과 결합을 꾀한다. 붓으로 도자기를 빚는 도예가이기도 한 가국현은 평소 그의 작품에서 보여준 다양한 도자기들을 이번 전시에선 사발에 초점을 맞춰 그려낸다. 접시란 기물을 고려의 상감청자 방식으로 완벽하게 재현해내고 있는 문수만의 회화적 도자작품은 그 동안 누구도 구현하지 못한 새로운 경지의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공주 계룡산도예촌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5명의 도예가들은 철화분청 작업과 그 외의 다양한 작업들을 통해 접시와 사발에 대한 기물 작업을 변주한다. 지난해 방한한 프란체스코 교황에게 선물로 증정된 양미숙의 사군자를 소재로 작업한 철화분청 작품들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변용을 통해 철화분청의 예술적 성취를 보여준다.

윤정훈은 마연(磨硏)과정을 거쳐 노천(露天)소성과 라쿠(樂, Raku)소성으로 구현된 무유도기 작업과 결정유(結晶釉), 구열유(龜裂釉)와 같은 시유도기(施釉陶器) 작품들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임성호는 다양한 소성방식의 작품을 보여주고 해학적인 표현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통해 일상에서 사용되는 평범한 기물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또 여성 특유의 세심한 감각으로 완성된 정은미는 주방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기물들을 응용한 독특한 형태와 실용적인 쓰임새가 결합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홍일은 다양한 문양과 회화적 표현이 특징인 분청을 통해 품격 높은 분청의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회화와 도자 장르의 작가들이 접시와 사발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함께 펼쳐질 이번 전시는 ‘따로 또 같이’ 전시의 모범적인 전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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