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버섯팀장 이병주

최근 미국 ‘시티호프(City of Hope)’ 암연구센터에서는 버섯을 포함해 석류, 블루베리, 계피, 포도씨추출물 등을 ‘암을 이기는 5가지 슈퍼푸드’로 제시하였다. ‘시티호프’는 미국 국립암센터가 지정하여 암에 대한 예방·진단·치료에 앞장서고 있는 종합암센터이다.

연구에 따르면 양송이버섯은 에스트로겐(Eestrogen) 생성을 돕는 아로마타제(Aromatase) 효소의 작용을 막아 유방암 종양을 억제하고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전립선암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표고버섯에서 유래된 치료제를 통해 면역체계 활성을 촉진하여 폐암 치료효과에 대한 시험도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버섯을 먹으면 신진대사 촉진과 지방형성 억제로 대사질환 및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영지, 상황, 아가리쿠스, 동충하초, 차가버섯 등에 관한 항암효과는 아주 오래전에 알려진 것으로 이와 관련된 베타글루탄 또는 코디세핀 성분에 관한 많은 연구가 있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랑느타리, 동충하초, 잎새버섯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버섯에서의 항고혈압, 항암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암의 발생은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과 함께 옳지 못한 식습관과 연관성이 매우 크다. 과음·과식과 불규칙한 식사, 급한 음식물 섭취, 과도한 인스턴트 식품 등은 각종 성인병과 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2013년 통계에 따르면 암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암과 더불어 사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이 중에서 특히 경제선진국이며 기름진 고칼로리 식사를 하는 서양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소위 ‘서구형 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유의해 보아야 할 내용이다.

이와 관련하여 미 국립학회지(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는 얼마 전 육류 특히 ‘Red meat’라고 불리는 돼지고지, 소고기 등의 붉은색 고기를 위주로 한 밥상은 Neu5Gc(N-Glycolylneuraminic acid)라는 물질을 통해 암 발생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도 있다.

그러므로 건강한 밥상을 위해서는 육류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과 함께 충분한 곡물과 채소, 과일 등을 포함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과도한 열량과 나트륨을 섭취하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버섯은 콩과 우유와 대등하게 포함되어 있는 단백질 함량을 비롯해 알파 및 베타 글루칸, 니아신, 비타민 D2 등의 각종 영양분, 그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질 좋은 건강다이어트 밥상을 차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식재료가 된다. 다시 말해 버섯은 맛과 영양뿐 아니라 암을 예방하는 최고의 음식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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