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지적장애인 자활돕는 '주사랑피를하우스' 운영

올해도 어김없이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잦다. 한편으론 설 명절이 지나면 썰물이 빠지는 것처럼 이같은 모습을 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늘 갈 곳 없는 이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언제나 함께 하는 대전 동구 천동 주사랑교회 오현영(여) 목사는 설 명절 고달픈 이웃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 준다.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여성 및 미혼모들의 안식처인 ‘주사랑피플하우스’를 운영하는 오 목사는 일본 구제옷 판매사업을 하다 지난 2004년 YWCA에서 피해여성 심리상담을 시작하면서 복지사각지대의 여성들과 아이들이 마음 놓고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하게 됐다.
오 목사는 소년원에서 8년간 비행청소년을 위로하고, 극동방송에서 상담사로 활동하는 등 사회 전반에서 돌보지 않는 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했다.
‘주사랑피플하우스’는 주사랑모자가정과 주사랑쉼터, 주사랑의 집 등 3곳으로 나뉘어 운영중이다.
동구 천동 위드힐 아파트에 둥지를 틀은 주사랑쉼터는 인가시설로, 여성지적장애인들의 공동생활가정그룹홈으로, 장애로 인해 사회적응에 불편을 겪고 있는 식구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사랑의 집 역시 인가시설로, 여성지적장애인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삶을 살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고 있다.
주사랑모자가정은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으로 피해를 입은 엄마와 자녀를 대상으로 정서적, 사회적, 경제적 자활을 통해 가정과 사회 속에서 한 구성원으로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부의 인가를 받은 사회복지시설은 자활기간이 보통 6~9개월로 정해져 있지만 인가시설이 아닌 주사랑모자가정은 피해여성들이 원하는 만큼 머무를 수 있다. 또 남자 아이까지 동반 입소가 가능해 자녀를 가진 피해여성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주사랑모자가정은 인가를 받지 않아 직원급여나 운영비 등의 지원이 일체 없어 운영상에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법원 경매절차까지 밟게 돼 뜻있는 독지가들의 따스한 손길이 절실하다.
오 목사는 “어렵게 중구 석교동에 주사랑모자가정 시설을 마련해 많은 이들이 마음 편히 생활했는데 잔금이 부족했던게 문제가 돼 경매절차를 밟고 있어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곳에 머무는 많은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과 마음 편히 머물 공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010-3445-3194, 042-274-3194

박길수 기자 bluesky@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