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0·12·14·15·18세 팀 수준 맞는 맞춤형 훈련지원
유치부~고등부 연계성 높인 전문육성프로그램 구성
전국 대회 우승·국가대표팀 선발 등 유소년 최강자 입증

대전시티즌 유소년팀 U-18세 팀.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향후 구단을 이끌어 갈 재목을 키우는 동시에 지역 유소년 축구문화 저변을 넓히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부터 신인선수 드래프트 제도가 폐지되고 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등 자체 유소년 육성 역량이 구단의 미래와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전시티즌은 지난해 ‘에임 하이(AIM HIGH) 2020’ 전략을 세우고 2020년까지 유소년 육성을 위한 체계 확립을 추진하고 있다. 유소년 관련 스태프 보강과 육성 프로그램 수행, 환경 조성 등을 통해 구단의 미래를 담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스태프 분야에선 코칭스태프 인력 보강과 지도자 해외연수 지원, 분야별 외부 전문 강사 초청 등이 이뤄진다. 아울러 급변하는 세계 축구의 흐름에 발맞춘 훈련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유소년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도전 의식을 강화한다. 유소년 선수선발위원회를 구성해 인재 발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각 연령별 유스(youth)팀의 전용 훈련장을 확보하고 구단·지도자·선수·학부모 간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립해 체계적인 인재 육성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육성군 시스템을 도입해 어린 선수들이 프로에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예정이다.

K리그에선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자유선발제가 도입됨에 따라 신인선수를 영입하려는 모든 구단은 올해까지 드래프트 참가 희망 선수 지명과 산하 유소년 클럽 우선지명(인원 무제한), 자유선발(팀당 3명)을 혼용해 선발하게 된다. 내년부턴 드래프트 없이 자유선발로만 진행되는데 인원 제한 없이 영입할 수 있는 유소년 클럽 우선지명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서 체계적으로 선수를 육성하는 게 더욱 중요질 전망이다.

대전시티즌 유소년 팀 U-12세
◆골드클래스(육성반)
대전시티즌은 2007년 11월 유성중과 이듬해 8월 충남기계공고를 각각 15·18세 팀으로 구성하면서 육성반의 시작을 알렸다.

미래 대전 선수단의 주축이 될 유소년 육성반은 우수선수 조기 발굴과 육성을 통해 자주빛 전사를 준비하는 엘리트 클래스로 U-10(10세 이하)와 12·14·15·18세 등 5개 팀으로 구성됐다.

2012년부터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U-10 팀은 지난해 5개 대회 우승을 석권하며 유소년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올해 더욱 성장된 기량을 선보이며 상반기 2개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전국 상위권 실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16전 4승 12패, 29득점, 승점 33점, 17개 팀 가운데 최하위, 이는 12세 팀이 첫 출전한 대회에서 받은 초라한 성적표다. 하지만 불과 5개월 만에 전국 풋살대회 초등 고학년부 우승과 전국축구대회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5세 팀은 첫 출전한 2011년 춘계 중등연맹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고 같은 해 추계 중등연맹전과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배 축구대회, 15·16회 제주탐라기 축구대회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18세 팀은 올해 대전시티즌이 가장 먼저 영입한 황인범과 남윤재, 박영수 등을 배출했다. 이들은 충남기계공고 재학시절 팀의 핵심전력으로 2014년 대한축구협회장배 4강의 주역이었다. 특히 황인범은 U-16부터 U-19까지 태극마크를 품기도 했다. 대전시티즌의 자원으로 프로무대와 가장 근접해있다.

유소년팀이 이러한 성과를 거둔 것엔 대전시티즌의 전문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소년들을 위한 아카데미(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도입해 유소년들의 연령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대전시티즌 유소년 팀 U-15세
◆퍼플클래스(보급반)
2007년 10월 대전시티즌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체계화된 시스템 아래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터전인 보급반이 창단했다.

건전하고 활기찬 스포츠 축구를 통해 아이들에게 미래의 자주빛 전사로서의 꿈뿐만 아니라 튼튼한 몸,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유치부부터 중등부까지 체계화돼 있다. 각 학년별로 적합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있게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은 대전시티즌의 시스템 아래 자주빛 전사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셈이다.

대전시티즌은 지역 축구의 뿌리인 유소년 우수선수를 조기에 발굴해 연고지명으로 프로선수단의 안정적인 선수 수급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구단의 역할 증대를 통한 이미지 쇄신과 유소년 역량 강화로 우수선수 영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프로선수단과 동일한 수준의 유소년 클럽 훈련 여건을 보장하고 있다.

보급반의 훈련은 대전시티즌과 유소년팀 지도자들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스태프 훈련과 볼 감각 훈련, 응용 기술 훈련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단순히 취미활동을 위한 축구뿐만이 아니라 대전시티즌의 전문화된 축구를 지도하고 있다. 지도자들이 매월 각 클래스의 수준에 맞도록 수립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실력과 흥미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보급반 훈련 프로그램은 퍼블클래스 확대, U-10·12팀 연계, 훈련의 일관성 유지, 연령별 대표·프로선수 배출, 대전시티즌 자주빛리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보급반 회원의 확대는 곧 우수 선수로 자랄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기에 대전시티즌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퍼플클래스는 많은 클럽들이 연령별 연계성이 떨어지는 피라미드형 클럽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다양한 연령대별 크로스가 이뤄진다. 각 연령별 지도자들이 아이들의 실력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연계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훈련에 적용한다.

이후에는 다져진 실력을 일관성 있는 훈련으로 담금질한다. 12세까진 스킬훈련에 중점을 두고 14·15세 팀은 테크닉과 전술, 18세 팀은 전술과 경기력 등에 집중한다.

대전시티즌은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확립하면 자연스럽게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연령별 대표를 배출해 베스트 11에 들어가는 프로선수를 만드는 게 대전시티즌의 최종 목표다.

◆자주빛리그
대전시티즌은 전문 훈련 프로그램과 자체 리그를 접목한 자주빛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K리그 구단 중 대전시티즌이 처음으로 시도한 결과물이다.

전문 축구선수 육성이 아닌 축구경기를 통해 올바른 경쟁과 자아실현, 사회성 함양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훈련에서 벗어나 즐겁게 잔디밭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한 훈련 프로그램(프로선수 클리닉, 사인회, 리그전 등)을 적용했다.

유치부, 초등 1·2학년부, 초등 3·4학년부, 초등 5·6학년부 등 총 4개 연령별 리그로 나눠 6라운드까지 진행되며, 7월과 11월엔 토너먼트 왕중왕전이 펼쳐진다.

신재민 대전시티즌 유소년팀장은 “유소년 육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성적만을 쫓는 게 아닌 축구를 통한 즐거움으로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한국 축구의 꿈나무들을 조기에 발굴·육성하기 위한 유소년팀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만큼 대전시티즌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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