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硏 HD 화질에 자동확대 …야간·우천 등에도 정확도 95%

국내 연구진이 주·야간이나 악천후에도 60m 거리에서 움직이는 사람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첨단 CCTV(폐쇄회로TV)를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보안인지기술연구단 최만용 박사팀은 3가지 카메라와 컴퓨터를 일체형으로 구성해 60m 내 넓은 영역의 보안상황을 HD급 화질로 보여주는 CCTV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쓰이고 있는 CCTV는 감시화면각도 45도 기준으로 얼굴 확인이 가능한 감시거리가 짧고 해상도가 낮다. 전국 CCTV의 70%를 차지하는 SD급은 감시거리가 2.7m, 나머지 30%를 차지하는 HD급은 7.2m에 불과한데다 확대기능이 없어 감시거리 밖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식별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번에 개발된 CCTV 시스템은 가시광선 카메라와 열적외선 카메라, 이동추적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어 감시화면각도 45도 기준으로 60m 거리까지 얼굴 확인이 가능한 HD급 화질(90×90픽셀)로 보여주고 자동으로 확대해 기록할 수 있다.

게다가 사람이 갖고 있는 특정 온도(34~37도)를 바탕으로 거리별 온도특성과 야간, 안개, 우천 등 특이 환경에서도 95%의 정확도로 사람 여부를 판단할 수 있고 움직이는 사람을 분당 30명까지 자동으로 추적, 확대해 얼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표적 인물이 일시적으로 머리를 숙인다거나 뒤를 돌아봐도 얼굴 정면이 보일 때까지 계속 이동경로를 추적하며 촬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CCTV는 데이터처리, 저장, 전송 등을 처리하는 메인 컴퓨터도 탑재된 일체형 구조이기 때문에 보안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데이터와 알람신호를 종합통제실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다. CCTV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한 뒤 소용량의 파일을 전송함으로써 처리속도가 빠르고 영상손실을 줄일 수 있는 한편 종합통제실 내 별도의 데이터처리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아 구축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표준연은 영상감시 전문기업인 한선엔지니어링㈜과 계약금 3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이 CCTV 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최 박사는 “기존 CCTV의 문제점을 개선해 야간, 악천후, 원거리에서 사람을 식별할 수 있고 한꺼번에 다수의 얼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보안감시 기술”이라며 “기술이전을 통해 신속하게 제품화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일체형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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