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대해 충청권에선 반대 여론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찬성한다’라는 응답은 46.8%(매우 찬성 26.7%, 찬성하는 편 20.1%), ‘반대한다’라는 응답은 41.1%(매우 반대 25.2%, 반대하는 편 15.9%)로 집계돼 찬성 여론이 5.7%포인트 높았다. 12.1%는 판단을 유보했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의 경우 찬성이 44.7%, 반대가 50.2%로 조사돼 전국 평균과 달리 반대 여론이 5.5%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전국과 충청권 모두 찬·반 격차가 오차범위(±3.7%포인트) 내에 있어 찬·반이 맞서는 모양새다.

대구·경북은 찬성 58.4%, 반대 31.5%, 부산·울산·경남은 찬성 53.3%, 반대 31.5%로 찬성 여론이 확연히 높았고, 광주·전남·전북은 찬성 35.2%, 반대 50.6%로 영남권과는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찬성 33.8% vs 반대 55.2%)와 20대(35.5% vs 42.6%)에선 반대 응답이, 60대 이상(67.7% vs 24.7%)과 50대(52.8% vs 36.8%)에서는 찬성 응답이 높아 세대차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를 보정했다. 응답률은 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