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 라디오 출연 자진사퇴 촉구 …비박계, "끌어내린다고 능사는 아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장외 설전을 벌이는 등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 등 친박계는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주도적 역할을 한 유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반면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 등 비박계는 여전히 “사퇴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는 것.
김태흠 의원은 2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 원내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사과의 때가 늦었고, 신뢰도 잃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원내대표로서의 권위를 잃었기 때문에 더 이상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재신임 의총 소집을 위한 준비를 해 놓았고, 당 지도부가 (유 원내대표) 사퇴를 유도할 수 있는 법적인 내에서의 방법을 찾겠다”며 사실상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장우 의원 역시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면 우선 의총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며 “많은 최고위원들이 사퇴 의견을 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상의하고 대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성태 의원은 “이 문제(거부권 문제)를 당·청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지, 누구 한 사람을 끌어내린다고 당·청 관계가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하고, “(유 원내대표가) 자신이 물러날 때와 물러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할 수밖에 없다. 근데 이걸 주변에서 갈기갈기 찢어서 그냥 끌어내리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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