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28개 품목 중 16개 가격↑ 채소·육류 급등…사과 36% 하락

올해 추석 성수품이 지난해보다 오름세를 나타내 주부들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주부교실이 지난 3일 지역 백화점 2곳과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매장 12곳, SSM(기업형 슈퍼마켓) 10곳, 전통시장 7곳 등 31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가격 비교조사’를 벌인 결과, 28개 품목 중 16개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린 품목은 10개로 파악됐다.

가장 큰 가격 상승폭을 보인 품목은 양파(1㎏)로 지난해 8월 25일 2018원에서 이달 3일 3522원으로 74.5%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 숙주(400g, 수입산)는 1133원에서 1491원으로 31.6% 상승했고, 쇠고기(100g, 국거리)도 4677원에서 5853원으로 25.1% 올랐다.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낸 품목은 사과(300g)로 지난해 8월 23일 3447원에서 이달 3일 2204원으로 36.1% 주저앉았다. 이어 도라지(400g)는 1만 1049원에서 9023원으로, 배추(2㎏)는 3526원에서 3058원으로 각각 18.0%, 13.3% 하락했다. 가격이 오른 채소류는 지난 5월부터 지속된 가뭄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으며, 육류는 한우 사육두수 감소와 돼지 구제역이 주된 요인으로 진단됐다.

올해 추석 성수품 구입비용은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인 가족 기준 추석 성수품 비용을 추산한 결과 백화점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할 경우 30만 7678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형매장 23만 946원, SSM 23만 3070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통시장은 18만 542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는 백화점보다 39.7%(12만 2253원)나 비싼 수준이다. SSM보다는 20.4%(4만 7645원), 대형매장보다는 19.7%(4만 5521원) 저렴하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백화점은 8.9% 비용부담이 올랐으며 대형매장과 SSM은 각각 9.9%, 2.5% 줄었다. 전통시장도 지난해보다 2.1% 비용 부담이 내려갔다.

대전주부교실 관계자는 “소비자는 명절이 임박하기 전에 식용류와 밀가루 등 제조업체별 판촉행사가 치열한 기간에 미리 구입하는 것이 좋다”며 “과일과 나물류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등 분산구입하면 알뜰한 명절 준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방원기 기자 b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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