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없는 입지여건…수요자들 냉랭

이달 대전지역에서 관저 4지구 ‘관저 더샵’(954세대)과 학하지구 ‘오투그란데 리빙포레’(778세대), 노은3지구 ‘영무예다음’(615세대)가 분양시장에 나오지만 적잖은 분양가와 입지 여건이 탁월하지 않은 탓에 정작 주 수요층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규제 완화로 아파트 분양가 인상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관저 더샵’과 ‘학하지구 오투그란데 리빙포레’가 민간택지에 들어서는 아파트여서 분양가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계산동 722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학하지구 ‘오투그란데 리빙포레’는 대전도심 외곽에 있어 사실상 주변 인프라가 갖춰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곳이다.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생활·교통·교육 환경 등 주변 입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학하지구 ‘오투그란데 리빙포레’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를 끌어들일 만한 입지가 사실상 아니라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지난 2009년 5월 분양한 제일건설의 ‘오투그란데 미학 1차’는 3순위 청약 마감 결과 전체 998세대 모집에 1254명이 접수, 평균 1.26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제일건설의 ‘오투그란데 미학 1차’는 올해 9월 말 대전시 미분양 주택현황 집계에서도 분양한 지 6년이 지났는데도 50여 채가 미분양 물량으로 잡혀 있다.

총 3000세대 규모의 민간브랜드만으로 구성된 브랜드타운을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관저 4지구 ‘관저 더샵’은 올해 초 학교용지 폐지로 논란을 빚은 곳이다.

포스코건설이 총 3000세대 규모를 분양할 예정인 관저 4지구 ‘관저 더샵’은 대전시교육청이 학교용지 폐지의견을 제출하면서 사실상 신설이 불가능해졌다.

관저 4지구 인근에 금동초, 구봉초, 선암초 등 3개 초등학교가 있어 이들 학교로 분산수용이 가능하는 분석에서다.

반면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전충남지역본부와 금성백조주택이 관저5지구 A-2블록에 819세대, C-1블록에 994세대를 각각 분양한 관저5지구는 관저5초등학교(가칭) 신설이 교육부 중앙투융자 심사를 통과해 신설 확정돼 대조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관저동 구봉지구에 신세계유니온스퀘어를 유치하려던 ‘구봉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그린벨트 해제 부결로 사실상 무산됐다.

노은3지구 C-2블록 ‘영무예다음’도 지난해 11월 분양한 노은3지구 B4블록 트리풀시티 포레 아파트가 아직까지도 잔여세대를 분양하고 있는 곳이다.

노은3지구 B4블록 ‘트리풀시티 포레’ 아파트는 현재도 플래카드를 내걸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노은3지구 C-2블록 ‘영무예다음’은 대전도시철도역과도 거리가 멀어 교통이 좋지 않아 브랜드 지명도와 위치가 뛰어난 아파트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이달 대전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브랜드와 위치에 따라 분양성적이 크게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교통이나 입지조건이 좋지 않거나 향후 배후수요 유입 기대감이 크지 않은 단지의 경우 부진을 면치 못한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규모와 함께 구조, 단지 주변의 학군·교통·공원·생활편의 시설 등 인프라도 체크해야하고 향후 발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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