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대전 대덕특구 내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화학물질센터에서 만성흡입독성 연구시설 준공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대전지역본부 제공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사태 등 만성흡입독성의 피해에 대응하는 연구시설이 대덕특구에서 문을 열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14일 산업안전보건연구원 화학물질센터에서 만성흡입독성 연구동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이 시설은 근로자가 장기간 호흡기를 통해 저농도의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유해성을 예측하는 연구시설로 국내 최초이고 미국·영국·독일·일본에 이어 세계 5번째다. 이 사업엔 39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지난해 4월 착공해 1년 8개월 만에 완공됐다. 연면적 7294㎡에 지상 3층 규모다. 총 60대의 시험용 흡입챔버를 보유하고 40여 명의 연구원이 상주해 연구활동을 하게 된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선 4만 5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유통되고 있으며 매년 약 400여 종의 신규 화학물질이 제조·수입되고 있지만 만성흡입독성 연구시설이 없어 독성물질에 대한 만성독성 시험은 전무한 실정이었다. 그동안 근로자가 화학물질에 짧은 기간 고농도에 노출되는 ‘급성흡입’에 대해선 비교적 원인을 밝혀내기 쉬웠지만 장기간 저농도 노출에 따른 ‘만성흡입’에 대해선 직업병과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히기 어려웠다. 이번 만성흡입독성 연구시설 준공으로 이 같은 문제점이 해소돼 화학물질에 장기간, 저농도로 노출된 근로자의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 예측과 건강장애에 대한 원인 규명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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