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FC 오한빈, J리그 뛴다

강정훈 감독
오한빈

대전 유소년 클럽팀 강정훈FC 소속 오한빈(19)이 J2(2부 리그) 자스파구사쓰 군마에 입단한다. 대전지역 클럽팀에서 일본 2부 리그로의 입단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입단 테스트를 마쳤으며, 오는 14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15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오 군은 국내 여러 대학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국내·외로 그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오 군은 중학교 3학년 지금의 강정훈FC에 발을 내디디며 축구의 길로 접어들었다. 또래들보다 늦은 출발이었다. 주변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강정훈 감독은 오 군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무엇보다 습득력이 빨랐기 때문이다. 다소 늦은 스타트를 끊었음에도 성공적인 진출이 있기까지 오 군 뒤엔 강 감독이 있었다.

강 감독은 “한빈이는 국내를 넘어 유럽이란 큰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 한 단계 도약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떳떳하게 현 일본시스템에 잘 적응한다면 또 다른 장점을 끄집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국내 체육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선 눈에 보이는 성적이 중요하다. 오 군 역시 대학 진학을 위해선 분명한 성적을 내야했다. 하지만 강 감독의 마인드는 달랐다. 골만을 좇으려는 축구보다 기본기를 강조했으며, 패스 등 팀의 호흡을 중시했다. 약 10년간 대전시티즌에서 프로 선수로 활약하며 얻은 교훈의 결과물이다.

‘유소년은 대전의 뿌리다’라고 강조하는 그는 “현역시절 유소년팀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다. 특히 지역 내 우수한 자원들이 있음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지역 이탈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머릿속으로만 그리다 바꿔보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라며 “대전 축구발전을 위한 마음을 담아 아이들이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번 한빈이의 결과는 대전 유소년 방향의 또 다른 물꼬를 튼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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