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승리학교 출신 노하람 작가…31일까지 '보이지 않는 것' 주제로 개인전

“여유 없는 삶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틈도 없는 사람들에게 ‘내 자신은 끝없는 자유를 누릴 권한이 있는 소중한 에너지이고 힘, 그 자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대안학교를 졸업한 청년 작가가 ‘나’를 표현한 전시회를 연다. 대전 유성구 지족동에 자리한 대안교육공동체 승리학교 출신인 노하람(21)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서구 갈마동 1410번지 뉴매드후드 스튜디오에서 개인전을 갖는 그녀는 내 이름에도, 거울 속 내 모습에도 담을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것 너머의 나와 마주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됐다. 

대학을 진학하지 않은 채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노 작가는 “사람들 각자의 내면에 울림을 주고 싶다”라고 말한다.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대학은 가야 하지 않겠냐’라는 친구들의 말에 공감이 가지 않았다는 노 작가는 19살에 본인의 정체성을 알게 해준 승리학교에서 ‘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까’, ‘어떤 대학교를 가야 할까’보다는 ‘지금 내가 어떻게 나를 표현하며 살아가야 할까’를 고민했다.

“그 표현하는 방법에 대학이 필요했다면 전 지금 대학교를 다니고 있겠지만 당시 나에게 필요한 건 대학교가 아닌, 계속해서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내보고 표현해보고 직접 부딪혀 다가가 보는 것이었던 것 같아요.” 

노 작가는 사람들을 향하는 동시에 나를 향해 나의 얘기를 했다.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며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자 마음을 품으니 많은 통로가 만들어졌다. 삶속의 배움을 실천하는 그녀에게 어느덧 개인전을 열 수 있는 기회도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선 더 깊은 사실을 표현하고자 했고, 사람들 각자의 내면에 울림을 주려 고민하고 고민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작품 설명회 및 작가와의 만남 30일 오후 3시.

글=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사진=승리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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