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신흥리에 위치한 박물관에 전시품 100여점의 생활용품
주민 200여명 손때 묻은 옛 생활용품 500여점 모아 전시

주민들이 정성을 들여 만든 작은 박물관이 눈길을 끌고 잇다.

조치원읍 신흥1리 주민들이 옛 동사무소에 본인들이 하나둘씩 기증한 옛 물건을 진열해 작지만 아름다운 박물관을 만들었다.

박물관 이름은 옛 지명을 살리기 위해 ‘외딴 말 박물관’으로 정했다.

‘외딴 말’은 복숭아 밭으로 둘러싸인 집 몇 채만 있다고 해서 지어진 옛 이름으로 후에 ‘샛터’로, ‘신흥’(新興)으로 바뀌었으며, ‘외딴 말’을 다시 찾자는 의미에서 ‘외딴 말 박물관’으로 명명 했다고 전했다.

이 박물관은 읍·면 지역에서 주민 참여로 만든 박물관으로는 전국 최초다.

특히 이 박물관은 세종시 출범 후 공동화가 심한 구도심에 세워져 구도심 활성화의 일익을 담당 할 것으로 보여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품은 주민 200여명이 손때 묻은 생활용품인 옛날 전화기, 텔레비전, 시계, 호롱, 시어머니가 대를 물린 머리빗, 시아버지의 유품인 수저, 시집올 때 가져온 재봉틀, 색 바랜 기념사진, 옛 그릇, 수차(水車), 토기 및 도자기, 떡 시루, 한약 저울, 항아리 정수기 등이다.

기증된 500여점 중 우선 100여점을 골라 전시한 것으로 흔히 시골에서 보아왔던 것들이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새롭기만 한 것들로 여겨진다.

특히 전시된 것들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사용됐던 것이란 점에서 세월의 변모를 느끼게 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주민들이 지난해 세종시 도시재생지원센터의 4기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마을 자원을 활용해 주민공동체를 활성화하고 경제도 살리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을 박물관 설립은 사회적 기업인 ㈜거름의 하덕철 대표가 제안하고, 이종현 청주635예술상회 활동가가 전시물 꾸미기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도시재생을 꿈꾸는 다른 도시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종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외딴 말 박물관’ 개관에 맞춰 ‘외딴 말 신흥리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들어 박물관을 찾는 주민에게 나누어주면서 ‘외딴 말’의 의미를 더하게 하고 있다.

박춘희 외딴 말 도시재생추진협의회장은 “11년 동안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었던 신흥1리를 주민들이 스스로 해제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이제 그 역량을 도시재생으로 엮어내고 있다” 며 “외딴 말 박물관 개관으로 도시재생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자랑했다.

김동호 세종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주민들의 삶과 문화, 역사가 마을을 발전시킬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딴 말 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관 없이 연중무휴로 문을 연다.

(관람문의) 044-865-7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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