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자재 국산화 일군 '토종 금남인'

신헌철 신동물산 대표(67)는 세종시 금남면 영곡2리에서 출생해 젊은시절 서울에서 무역업으로 성공한 기업인이다. 신 대표는 94년 고향으로 귀향해 농업용 관수(灌水)자재 공장을 짓고 사업을 하면서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무역에서 뼈 굵어

신 대표는 성덕초와 공주중, 보문고를 나와 충남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했다. 군복무를 마친 후 서울세관에 취직해 통관사(지금 관세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주경야독으로 성균관대무역대학원을 나와 국제무역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지난 75년 3월 영국계 대기업인 자딘메디슨 한국지사 창립멤버로 입사해 79년 9월까지 근무하며, 국제적인 무역실무를 충분히 익히기도 했다. 그후 퇴사해 삼익목재상사를 창립했고, 82년부터 전자분야에다가 무역업을 겸한 삼익코리아를 창설해 상당한 성과도 올리기도 했다.

◆우리나라 농업발전에 한 획을 긋다

신 대표는 귀향을 겸한 노후 준비로 대기업이 손대지 않은 블루오션 품목을 찾다가 농업용 자재인 점적파이프(물 조절장치가 내장된 호스)를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고향인 금남면 영곡리로 귀향했다. 그후 점적관수 제품제조공장을 설치하고 94년 신동물산을 설립, 농자재산업에 진출했다. 1년간의 노력 끝에 점적파이프 국산화에 성공한 신 대표는 시간당 2ℓ를 점적할 수 있는 제품 ‘에스그린(S-Green) 내장형 점적파이프’를 주제품으로 생산하면서 우리 농업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수입판매를 위주로 한 다른 관수자재업체와 달리 모든 제품을 직접 개발, 생산·판매하면서 농자재 국산화를 일궈낸 인물이기도 하다. 신동물산은 분수호스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농업의 여건에 맞을 뿐만 아니라 수입자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농가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국내 판매뿐아니라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9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고, 아프리카에도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신 대표는 한국농자재산업협회장을 10년 전에 역임한바 있고, 지난해부터 농기계조합 대전·충남북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고향에 봉사로 이바지하고 싶다”

7세 때 부친이 돌아가시고 군복무 시절 모친이 돌아가시어 일찍부터 죽음의 문제를 경험했던 신 대표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새벽부터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신 대표는 대전지검산하 범죄예방위원회에서 세종시상담분과위원장을 맡아 법을 위반한 학생들을 선도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 대표는 또 충남대 세종시동문회장을 맡아 1500여명의 동문들의 결속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특히 신 대표는 동문회를 이끌며 충남대와 세종시를 연결하는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충남대 동문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고교사랑도 남다르다는게 주변의 평가다. 신 대표는 재단법인보문고등학교총동창회 장학재단 이사를 역임하는 등 고교 동창회 활성에도 온힘을 쏟고 있다.

특히 대전시내 고교들과 통합 동창회를 결성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지역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금남풍물단’의 운영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신 대표는 “좌우명이 성실, 사랑, 봉사”이라며“충남대 농과대 재학시절 써클모임인 ‘씨알모임’에 가입해 활동했고, 당시 모임의 교훈이 성실, 사랑, 봉사였다. 그 교훈이 평생의 좌우명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향에서 사람을 만나고 봉사하며 사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장례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했고, 어려운 이웃이 손길을 내밀면 언제든지 달려가 ‘염’ 봉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의 중심 세종으로 많은 기업 이주 희망

신 대표는 “중앙기관들이 속속 내려오는 것을 보면서, 이제 뭔가 세종시가 자리를 잡는구나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종시는 국토의 중심으로 호남과 영남 등과 가까워 물류비가 가장 적게 든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세종시는 행정뿐만 아니라 나라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기업들이 세종시로 이주해 올 것을 권했다.

그러나 신 대표는 “각종 인프라가 형성되면서 주차시설 부족 등 여러 아쉬운 점도 있다”고 지적하고 “관계기관은 당초의 계획만 고집하지 말고 현 시대에 부응하는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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