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 김효분 예술감독 인터뷰

“가장 전통적인 춤을 가장 현대적으로 해석한 대전시립무용단이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보여주고 오겠습니다.”

외교부 주최 지자체 문화예술공연단 해외파견 공모에 최종 선정된 대전시립무용단은 오는 9월 스페인으로 공연을 떠난다. 시립무용단 김효분 예술감독은 “대전 무용단만이 갖고 있는 강점을 내세워 스페인에 한국 문화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예술감독은 “다른 지자체보다 사전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자평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북춤이나 부채춤, 민속적 신앙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서 보여줄 수 있는 작품(천고) 등을 준비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춤은 어떤 의상을 입고, 부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흥이 나기도 하고 서정적이고, 정서적인 춤이 되기도 한다”며 “한 손에 무구를 어떻게 들고 추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흥이 나오는 매력이 있다. 외국인들이 보기엔 굉장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시립무용단 취임 2년을 바라보고 있는 김 예술감독은 “현재 단원들과의 호흡이 최적의 상태이기 때문에 스페인에서도 최상의 무대를 보일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대전 단원들은 워낙 기량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어 처음부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그동안 새로운 옷을 입고 맞춰가는 과정이 있었다”며 “동작을 맞추는 테크닉적인 부분과 호흡적인 부분이 최적의 상태”라고 강조했다.

김 예술감독은 앞으로 시립무용단의 예술감독으로서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예술성은 물론 대중성까지도 사로잡을 계획이다.

그는 “시립무용단은 순수예술을 추구하는 예술인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단체다. 예술성 있는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을 위한, 시민들이 공감하는 공연”이라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함께 잡아 조화시키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난해하지 않은 춤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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