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용 기자

세상 누구도 상(賞)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뛰어난 업적이나 잘한 것을 칭찬하기 위한 것이 상이라면, 상을 받는 다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한 마디로 상을 받았다는 것은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상은 결국 잘하고 있다는 증거물이자, 상을 받은 대상자에게는 자신감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칭찬이 하나의 자극제가 돼 좋은 플레이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거나,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동기부여의 순기능적 측면이 있다.

그런데 최근 공주시가 지난해 받은 ‘레드닷어워드’를 두고 일각의 비아냥이 있다. ‘그들의 장삿속에 놀아났다’, ‘돈을 주고 상을 샀다’는 등 비뚤어진 시각으로 묘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레드닷 어워드’가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점에서 일각의 의도적 폄하에도 그 가치마저 폄하될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일각의 주장처럼 ‘돈을 주고 샀다’는 표현도 적절치 못하다. 공주시 도시브랜드 개발에 참여한 업체가 회사 홍보차원에서 상에 따른 비용을 지출한 것을 두고 공주시가 상을 돈으로 샀다고 표현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다. 본상 수상을 위한 공주시장의 출장 또한 예산낭비가 아닌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내기 위한, 공주시를 알리기 위한 최적의 방법 중 하나라고 본다.

특히 상 자체에 연감 수록 비용과 전시비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부대비용이 아깝다면 출품 자체를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럼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너도나도 상을 받기 위해 출품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그것만큼 회사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또 그만한 권위 있는 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들이 레드닷을 포함한 세계의 권위 있는 디자인 상에 집착하는 이유는 한국의 디자인 수준이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많은 경영자들 또는 단체장들이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하는 한 외부 디자인 상의 권위를 빌려야만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 세태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까닭에 공주시의 도시브랜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특이할만한 일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로서의 품격을 높이고 동시에 지역을 대표할만한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해 도시브랜드 디자인을 하나의 매개체로 삼았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일이다.

도시브랜드를 개발하고도 후속타가 없었던 대다수의 지자체 사례를 감안하면 개발 못지않게 활용이 중요하다. 공주시의 도시브랜드와 마스코트 ‘고마 곰’과 ‘공주’가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홍보하는 효자상품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 ‘I LOVE NEW YORK’ 또는 쿠마모토현의 ‘쿠마몬’과 필적할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요즘 유행하는 모 맥주회사 광고 카피다. 이런저런 비판과 견해가 두려워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복지부동 또는 무사안일의 비판을 넘어 공주시민이 불행해 지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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