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당일 점심식사 후 연락 두절…급하게 개인용무 보다 봉변당한듯

지난 18일 아산 영인산 휴양림사업소 수목원에서 등산로 화단정비 작업 중 실종됐던 70대 공공 근로자 A(여·78) 씨가 실종 4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아산시 등에 따르면 A 씨는 사고 당일 동료들과 점심식사 후 자리를 비운 뒤 오후 2시 30분경 동료들과의 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이날 오후 7시경까지 자체 수색을 벌인 사업소 직원들은 경찰에 A 씨를 실종신고한 후 경찰과 군부대, 공무원, 자율방법대, 의용소방대,마을주민 등 300여 명과 경찰, 소방서, 군부대 수색견을 투입해 영인산 일대를 수색해 왔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큰 진전이 없던 수색은 지난 20일 경찰이 영인산 인근 강청리 지역 CCTV를 검색하던 중 A 씨로 보이는 영상을 확인하고 가족들에게 신원확인을 요청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수색지휘본부는 CCTV 동영상을 결정적인 증거로 보고 21일 오전 강청리 지역으로 지휘본부를 이동 후 인근 지역을 집중수색하던 중 이날 오후 영인의용소방대 대원들이 강청리 마을에서 불과 100여 m 떨어진 야산에 쓰러져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한 수색참가자는 “지난 18일 찍힌 강청리 지역 CCTV에서 오후 1시경 급하게 산림박물관쪽으로 이동하는 A 씨의 모습이 잡혔다”며 “영상에는 없지만 A 씨가 한 주민에게 산림박물관으로 가는 길을 물어봤다는 얘길 들었다. 상황들을 유추해 볼 때 점심시간을 이용해 개인용무를 보던 A 씨가 길을 잃은 뒤 오후작업에 대한 책임감에 일행과 합류를 서두르다가 초행인 산길에서 또다시 길을 잃어 봉변을 당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산=이진학 기자 ljh1119@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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