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낭비할 때에 “물 쓰듯 한다”고 표현한다.

물이 흔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가 세계 물 부족국가 7개국에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1283㎜로 세계 평균 강수량 973㎜의 1.5배나 되는 데도 소말리아, 르완다, 모로코, 벨기에, 리비아, 등과 함께 물 부족국가로 포함돼 있고 물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국가인 ‘물 Stressed’로 불리는 오명을 안고 있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마다 하천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정비 사업은 필수적으로 시멘트가 들어가고 있다.

비가 오면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저장돼 관정이 개발되고 또 흐르는 물은 하천이 되며, 다시 강이 돼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로 활용할 수가 있는데, 요즘은 시멘트 바닥 때문에 그대로 흘러 바다로 가 버려 땅에 물기가 없다는 것이다.

또 우리 국민은 아직도 물이 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이 374리터로서 영국 323리터, 일본 357리터보다 정말로 “물을 물 쓰듯 한다”는 모양새다.

천안은 산 위에 만들어진 도시라서 도시 고도가 표고 100m 이하가 전체면적의 49.8%뿐이고, 300m 이상이 7.5%이며 나머지 42.7%가 표고 200m 내외로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산지대인 광덕면과 북면은 가뭄 때마다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어 천안시의 고민거리로 알려진 곳이다.

농어촌공사는 이 같은 농민의 농업용수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북면 운용리 일대를 농업용수 지구지정 지역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 요청했는데 “이 일대를 댐 공사를 하는 것으로 와전”되는 바람에 일부 환경단체에서 “댐 건설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댐이란 수력발전, 수도, 관개농업 등의 목적으로 강이나 바닷물, 하천 등의 흐름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로 쌓아올려 수몰지역이 발생하는 것인데, 이곳은 다만 1가구만 이전시키는 농업용수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는 데서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농어촌 공사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농어촌공사의 이번 사업은 댐 공사가 아닌 가뭄을 대비한 농업용수 해결을 위한 공사다.

‘지구 지정 신청’했다는 내용과 함께 전국에서 50여 곳에서 신청했지만 이곳이 가장 유력하다는 소식에 가슴 부풀었던 이 지역 농민들의 타 들어가는 입장도 한 번쯤 헤아려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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