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보문산 행복숲길 개통

주봉 시루봉을 지붕 삼은 보문산(寶文山)은 높이 457.6m로 야트막하지도, 그렇다고 몸집이 부담스럽지도 않은 도심에 있어 제격인 산이다. 그저 대전팔경 중 하나라고 소개하면 섭섭할 만큼 녹음이 우거진 대전의 ‘녹색 랜드마크’라고 보는 게 맞다. 중구 대사동 등 12개 동에 걸쳐 있어 대전 어디서든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보문산의 매력이다. 그러나 늘 그 자리에 있는 것들은 가치를 야박하게 평가받는 법이다. 대전을 대표하는 녹음공원이자 도시자원공원인 보문산도 그럴지 모른다. 묵묵히 어머니의 그것과 같은 품을 내어 준 보문산, 그 보문산이 자신에게 무심했든 유심했든 누구라도 좋다며 시민 삶의 지수를 높여주기 위해 행복과 치유라는 이름의 손을 내밀고 있다. 편집자

◆소개합니다 보문산 행복 숲길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보문산에게 ‘2016년 6월 14일’은 의미 있는 날이다. 임도의 대변신이 일궈낸 ‘행복 숲길’ 개통식이 열리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산은 산이다’며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라 하지만 누구나 편히 걷고 쉬고 즐기면서 행복과 치유를 누리라는 배려의 산물이 고맙게 다가온다.

행복 숲길은 임도 형태의 순환길이다. 대전에선 계족산 황톳길에 이은 두 번째. 대전시민들이 또 하나의 순환 숲길을 선물 받은 셈이다.

대사∼부사∼석교∼호동∼구완∼무수∼사정을 잇는 순환형 행복 숲길은 13.79㎞에 이른다. 지난 2011년부터 약 5년간 공들여 3개 구간으로 조성했는데 아직 구간별 숲길 이름은 정하지 않았단다. 시민들을 위한 숲길인 만큼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그들의 바람이 녹아든 적합한 간판을 달아줄 작정이다. 참고로 3개 구간은 지형적 위치, 경관 조망점, 이용자 현황 등을 두루 고려해 조성했다.

대전시가 보문산 행복 숲길 조성에 나선 것은 임도를 활용한 산림관리와 더불어 생활권 주변 시민의 건강과 휴양공간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탐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늘어나는 등산객들의 다양한 취향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이 가상하다.

 

보문산은 재론의 여지 없는 도심 속 대표 산림 휴양 명소다. 행복 숲길 완공은 ‘시민을 행복하게, 대전을 살맛나게’ 라는 민선 6기 대전시정 구호의 실천이다.

개통을 맞은 보문산 행복 숲길은 이제 밑그림을 완성했다. 숲길망 등 기반 시설은 구축했지만 편의 및 안전시설 등의 확충과 정비가 필요한 상태다. 아직 갈 길이 제법 된다는 말이다. 개통식 날 역시 보문산에서 기공식을 갖는 ‘대전 목재문화체험장’ 등이 행복 숲길에 마침맞은 방점을 찍을 요소들이다. 숲길에 어울리는 경관을 조성하고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는 시설을 확충해 어느 정도 멍석이 깔리면 지역 특화 숲길 체험 프로그램으로 색깔 있는 옷을 입힐 예정이다. 이를테면 보문산 지명 유래 및 숲길에서 조망되는 대전 명승지 등에 대한 문화 해설 및 구간별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는 구상 아래 산림교육전문가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매뉴얼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통해 요일별·계층별 다양한 숲길 체험 프로그램의 답을 찾겠다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목재문화체험장, 현재 조성을 위해 용역 중인 치유의 숲과 연계하는 숲길을 완성하면 보문산은 대전 대표 산림복지단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행복 숲길과 연계한 보문산의 변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보문산 숲 생태 및 활력도 개선 등을 위한 지속적인 숲 가꾸기와 임상 불량지역 경관 조림이 연타석 추진을 대기 중이며 붕괴위험이 높은 시설물 철거 및 식생 복원이 연내 마무리된다.

숲과 어울리는 목재 소재의 평의자, 평상 등 휴게시설과 안내표지판 등 친절한 안내시설, 산행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안전을 위한 낙석가드레일 등 안전시설 확충이 곁들여진다.

보물이 묻혀 있다하여 보물산으로도 불리던 그곳이 제 몸을 단장하는 것으로 숨겨진 보물을 대신해 고단한 그래서 휴식이 필요한 우리를 치유해 주려마 한다.

이인회 기자 sindo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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